[서평] 대통령이 사라졌다 - 관계

Chanhee Jang·2020년 11월 15일
0

독서

목록 보기
3/10

소설

어렸을 때, 난 여러 책들중에서도 소설책을 좋아했었다. 특히 외국 작가가 쓴 소설이라면 더더욱.

그들이 글로 써내려간 세계는 내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었고,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몰입도가 올라가서 현실을 잊기 딱 좋았다.

조그만 집구석에 있어도, 나는 샬럿의 거미줄에 나오는 헛간으로 가서 잠을 자고 있는 윌버를 바라 볼 수 있었고, 밀실살인게임에 참가해 살인트릭을 밝히는 참여자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소설이 좋았다. 책의 문장을 느끼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직접 거기로 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교복을 입고, 또 다른 교복으로 갈아입어야 되는 시기에는 소설을 멀리하고 전공책과 자기계발서를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어서, 더욱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어서 소설책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코드덩어리와 전문용어로 이루어진, 딱딱함으로만 따져보자면 하루동안 밖에 냅둔 바게트의 표면보다도 더 딱딱할 거 같은, 그런 전공책에 나와 있는 코드를 체화시키고 있었다.

또, 고등학생때 도서부라는 이점을 이용해 희망도서를 그 누구보다 많이 신청할 수 있었는데,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같은 곳에 들어가서 잘 팔린 자기계발서들을 쭉 적었었다.

그중에서 제일 만족스럽게 읽었던 것이 ‘완벽한 공부법’이다. 계획을 세울 줄도 모르고, 아웃풋도 제대로 못 내본 고2 여름방학때 이걸 읽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까’, ‘지금 난 무엇을 모를까’, ‘지금은 무엇을 먼저 해봐야 될까’같은 질문이 떠올랐고, 그 해답을 좇아 계속 걸어왔더니 독서모임에 들어와 자신의 능력 상향에 힘 쓰고 있는 내가 되어있었다.

고민고민

대통령이 사라졌다도 소설 책이라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봤다.
한줄요약을 하자면 미국 대통령인 던컨이 바이러스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해 구르는 얘기인데 이 얘기안에 테러, 정치, IT, 국제 정세 등 여러가지를 담고 있다.

원래 책을 다 읽자마자 바로 서평을 쓰는 성격인데 이번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의미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다뤄야 될지 고민이 됐기 때문이다.

개발자입장으로서의 정보보안관련 얘기, 정치, 언론&미디어를 포함한 시사 등등…

늘어가는 주제때문에 혼란스러워진 머릿속을 정리하고자 서평 쓰는 것을 잠시 미뤘다.

그러던 어느 날, 관계에 대해 생각 하게 됐다.

문제를 해결할 때,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문제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관계를 이용해 해결해야 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사람과 물체간의 관계(ex: 문제 해결을 위해 책을 읽어 공부를 함)를 이용하게 된다는 뜻이다.

조금 생각을 해보니, 대통령과 CEO는 관계를 이용해 최선의 결과를 내는 직업인 것 같다.

자신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국정운영, 사업진행)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관계(국가안보실, 각 부, 경영진)를 이용하니 말이다.

그리고 ‘좋은’관계여야 한다. 불난 집에 부채질이 아닌 물을 부어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한번 좋은관계가 다음에도 좋은관계로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고, 나쁜 관계가 영원히 나쁜 관계라는 법도 없다.
어제 같이 놀던 친구가 오늘은 면접장에서 지원자의 신분으로 만날 수 있다.

소설속 던컨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정치때문에 그 관계가 좋은관계처럼 보이더라도 나쁜관계인 경우도 있다.

관계

사회에서 어느 지위로 있건,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필수불가결일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몸에 안 좋은 것들, 질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는 나쁜 관계를 계속 갖고 있다면 결국 타락해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나쁜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쁜 관계를 끊어내는 건 힘들다. 중독의 시대라는 책에서 술, 담배, 음식, 인터넷, 게임에 관련된 중독을 소개해주는데 이것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 또한 나쁜 관계를 끊어내는데 애를 먹었다.

게임, 자기 계발은 관심 없고 게임에 관심있는 친구들... 이것들을 완전히 끊어내는데 몇년이나 걸렸고, 지금은 운동과 코딩, 독서로 채워져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 나라는 존재로 인해 좋은 관계라고 여겨질 만큼 좋은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관계를 많이 갖고 있어야 되고,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하며 아웃풋을 계속 계속 내야한다.

다음 책은 후츠파라는 책인데 내게 어떤 인사이트를 가져다 줄지 너무 기대된다.

profile
What is to give light must endure burning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