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블루 드림스 - 건강하다는 것

Chanhee Jang·2020년 12월 27일
0

독서

목록 보기
6/10

건강하기 어렵다.

최대한 오래 살고, 고통 없이 가고 싶은 건 모두의 자그마한 소망이 아닐까?

아무리 건강을 챙기고 싶다 생각해도, 제대로 건강해지는건 어려운 것 같다. 늘 상처를 갖고 있고, 상처가 나으면 다른 상처가 생기는게 참 인생은 고통이구나 라는걸 실감나게 해준다.

나만 해도 어릴 때부터 1년에 몇번씩 잔병치레를 했고, 지금은 치아문제때문에 고생중이다. 덕분에 왜 양치질을 꼼꼼히 해야되는지, 치간칫솔을 왜 쓰면 좋은지에 관한 이유가 뼛속 깊이 박혔다.

그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정신적 건강도 챙겨야되니 대다수 현대인들이 크고 작은 병에 걸려 고생하는 것같다.


이 약이 효과가 있는걸까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한참 어릴 때, 꽤 심한 감기에 걸렸었다. 목이 부어올라 침을 삼키기 어려웠고, 콧물은 고무호스에 연결해놓은 수도꼭지마냥 계속해서 주르륵 나왔다.

그 상태로 약을 먹으려니까 의문이 들었다. 점점 더 아파져서 죽으면 어떻게 되지, 진짜 낫는걸까? 지금 보면은 ‘으이구~~!! 빨리 먹기나해’ 했을 모습이었다.

그 약들은 1시간 뒤에 날 보기좋게 이불로 눕혔고 다음 날 멀쩡한 상태로 일어나게 됐다.


그럼 정신이 아프면 어떻게 해요?

뼈나 근육이 아프면 정형외과로 가고 배가 아프고, 속이 쓰린 증상이 있으면 소화기 내과로 가는 것처럼 정신이 아프면 정신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책을 보면 신경계열의 약들이 그렇게까지 큰 효능을 못 보이고 있다. 다 읽고나서는 정신과 약에 대한 믿음같은게 깨져버렸다.

신경 수술이 칠판의 낙서 자국처럼 뇌에서 우울증을 지워버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때까지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캡슐을 두고 선택해야 한다. 선택지는 약만큼이나 한정적이다.


결국은 의지인건가?

병에 걸렸든, 위기상황에 빠졌든 결국 강조되는건 그걸 자신이 헤쳐나갈 것인가인듯 싶다.
헤쳐나오기 위해서 타인, 약물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속임약의 힘은 상처를 받은 사람 자신에게서 나온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병에 걸린 상태에서 발휘하는 순수한 에너지를 찾을 수 있다. 아프고 다 끝났다 싶을 때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라. 가장 약한 순간에도 우리는 강하다. 우리의 뇌는 언제든 믿음을 찾아 줄 준비가 돼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같이 달려 간 3개월이었다. 덕분에 사람들과 생각을 나눈다는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 거 같았던 3개월이었다. 이 인연에 감사하며, 다음 인연은 무엇이 있을까 기대된다.

profile
What is to give light must endure burning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