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도 오래 붙들고 읽어서 다 닳고 해졌다...
내가 대체 무슨 책을 읽은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방인을 재미있게 읽어서 시지프 신화를 골랐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시지프 신화를 읽으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은 이해되지 않는 활자 덩어리를 나의 작은 뇌에 새겨보려한 나의 얄팍한 시도이다.
이 책의 3분의 1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인데, 읽어봐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와닿지가 않았다. 작품 해설이 책의 3분의 1 을 차지하는 작품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내가 보기엔 작품의 해설에 대한 해설을 함께 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보기엔 니체가 이 세상에 독을 푼 것이다. 이제 인류는 플라톤에서 니체로 나아가고 있다. 플라톤과 니체는 서로 다른 향방을 가졌으나 하나의 공통점을 공유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전엔 책을 읽으면 무슨 대단한 독후감을 써야겠다라는 압박감을 가지고 나도 잘 모르는 여러 미사여구를 붙여다 어디 대단한 평론가마냥 글을 썼는데, 이젠 그냥 솔직하게 써버리고 싶다. 나의 작은 뇌로는 실존주의 철학 도무지 알아 먹을 수가 없다. 니체부터 읽고 와라, 그리스 로마 신화가 먼저다, 단테의 신곡을 봐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너나 쳐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