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사진

 http://www.yes24.com/Product/goods/7919874

본가에도 있긴 한데, 갑자기 읽고 싶어서 eBook 으로 사서 읽었다.

2. 정보

책 이름: 인간 실격
저자: 다자이 오사무
옮김: 김춘미
출판사: 민음사

3. 학습 내용

없음

4. 줄거리

 전체적인 내용은 수필 속 주인공, 오바 요조가 수 많은 여성들(매춘부, 과부, 처녀 등등, 적고 보니 참 다양하다) 을 만나 섹스와 술, 담배, 그리고 약에 의해 망가져 가는 (문자 그대로 인간 실격) 내용이다. 쾌락주의적 퇴폐소설보단 주인공의 독특한 기질(인간에 대한 불신)과 그가 처한 환경(가정 환경, 주변 사람들과 친구, 그의 아내)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무너져가는 주인공의 처참한 심경 변화로 보건데 오히려 비극에 더 가깝다.

5. 생각

 다 읽는데 이틀이 걸렸다. 퇴근 후 심리 상담을 받고 집에 도착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완독했다. 문체가 다른 소설과 달리 조금 난해(한 문장이 길고, 그러나 단순히 길기만 한 것이 아닌 뭔가 말을 주욱 늘어놔서 원래 하고자 하는 말에 의도를 헤집어 놓는 듯)해 몰입하기 어려웠으나, 수기 1 이후부턴 오히려 쉽게 읽었다.

 일본 문학을 깊게 읽은 것은 아니나 나쓰메 소세키,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의 작가가 쓴 작품은 대체로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 같은 느낌을 많이 주었다. 인간 실격 역시 그와 유사했다. 특히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비슷했다. 작품의 구성도 액자식 구성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긴 하지만 내용과 소설의 구성적 측면이 아닌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에서 어떤 유사성을 느껴졌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세상에 맞춰 (흔히 말하는 융통성 있게) 살아가겠지만 주인공은 그러하지 못했다. 세상 전체를 속이고 자신의 뜻을 견지한 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주인공도 사람인지라 점차 세상에 물들어가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진 않았다. 결국 세상이 그를 배신하고 그 역시 무너진다.

 모두가 광인이라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오바 요조야 말로 주어진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작성한 수필(또는 소설 인간실격)은 융통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역겨운 위선자들과 그를 배신한 세상에게 던진 따끔한 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