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짓의 길고도 짧았던 섹션 1이 끝났다. 섹션이 끝나면 무언가의 뿌듯함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물론 뿌듯함은 있었다. 계산기도 만들고, 아고라 스테이츠도 만들고 여러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HTML부터 JavaScript까지 다뤄봤던 섹션 1은 앞으로의 가시밭길을 위해 알려주는 기본기의 느낌이 강했다.
그 말인 즉…
맞다 아직은 나태 해질 때가 아니라는 거다.
(물론 현실에 안주할 실력도 되지 못한다.)
그런데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은 그저 초급 코스를 완주 했을 뿐인데도 나태하게 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찾아올 나태 함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시작할 때 생각했던 목표를 다시금 체크하기로 했다.
코드 스테이츠 부트캠프에 야심차게 발을 들일 때만 해도 나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들이 지금은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 상기해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세워봤던 목표들을 상기해보았다.
연봉 3500은 그저 개발만 할 줄 알면 받을 수 있는 연봉이 아니라고 들었다.
컴퓨터에 관한 지식도 겸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알고있다.
또한 개발자는 지속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수명이 짧은 직업이라고 들었다.
자기개발 또한 개발자가 갖고 가는 숙명 이기에 평상시에도 개인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개발자에게는 협업이 따라온다. 협업은 혼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업하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오래 앉아서 일 하는 직업은 필연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마련이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전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
물론 건강은 평소에 챙겨야 말년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할머니의 가르침도 한 몫 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러한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정말로 노력하고 있을까?
…는 조금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한번 다뤄보려고 한다.
위에 적은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대략적인 계획들을 초반에 계획해 보았다.
물론 부트캠프에 들어오고 나서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그에 따라 개선해 나갔다.
(개선 했다고 모두 다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더라 역시 나는 무계획의 ENTP)
우선 내가 계획 했던 것들은 먼저 적어본다.
이렇게 적어보니 번지르르 한 것이 이렇게만 한다면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뭐다?
그렇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우선 말해야 할 것은 나는 계획을 세워놓고 살 던 사람이 아니다.
나는 전형적인 (이럴 때만 쓰는 MBTI) ENTP 형 사람으로서 계획보다는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계획 해 둔 공부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그 시간에 나는 평소에 좋아하던 책을 읽는 다든지 친구와 대화하고 수다를 떤 다든지 의 흥미 위주에 행위에 시간을 허비 했고 정작 하려고 했던 공부 시간은 채 2시간도 지키지 못 했다.
그렇게 밀린 블로그 글과 복습해야 할 공부 들을 보면 마치 학창 시절에 밀린 숙제를 하려고 하면 정말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 듯이 나는 그렇게 또 공부를 미뤘다.
공부가 밀리니 자기 개발이 될 리가 있나…
공부도 복습도 밀리니 자기 개발은 자연스럽게 또 미루게 됐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 고리를 끊기 위해 날 잡고 블로그 글을 적어보거나 주말에 지난 과제들을 다시 풀어보며 노력했지만…
그 것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페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좋았다.
애초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나다.
나에게 페어와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적어도 내가 느꼈을 때 나와 함께 페어 과제를 진행 했던 페어 분들 과는 꽤 괜찮은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엔 말이다. 보고 계십니까 전 페어분들? XD )
내가 적은 페어 리뷰도 진심 어렸고 내게 적어 준 페어 리뷰들도 합격점을 줄 만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지식이 얕아 과제를 해결해 나감에 있어 고난 과 역경을 맞은 페어분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복습도 열심히 했다면 더 빠르게 과제를 풀거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건강은 미리미리 그런데 이미 바닥난 체력은 어떻게…?
골프와 헬스를 한다는 계획은 체력을 기르기에 완벽한 계획… 처럼 보였다.
한가지 변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바로 이미 바닥이 나있던 내 체력.
오전에 골프 연습을 하고 수업을 듣는 것 까지는 가능했다. 하지만 오후에 들어서니 힘들고 피곤했다.
덕분에 내 헬스장 회원권은 마치… 연말 연시 각오를 다지고 끊었지만 한 달 뒤 이불 속에 파 묻혀 귤만 먹던 그 누군가의 회원권처럼 사라져 가고 있다.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오전에 골프를 치고 오는 것 말고는 따로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
여기까지가 내가 판단한 내 Problem 이었다.
적고 나니 역시 나는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 맞구나 싶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져온 내 패턴이 나이먹고 하루아침에 바뀔거라고 기대는 안 했지만…
정말 1도 발전이 없으니 한심할 지경이다.
사실 나한테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 했다.
살면서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어기면서 매번 한심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매번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며 나는 잘 살아왔다.
이제부터는 이번에도 역시 실패했던 나의 계획들을 어떻게 하면 복구해서 이끌고 나아갈 수 있을지 적어보자!
우선 계획 중 우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게 정리 해 보자면
이렇게 3가지의 틀로 정의 할 수 있다.
이제 우선 순위를 정해볼 시간이다.
나는 우선 적으로 개념 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날 그 날의 복습을 통해 개념을 정리하고 체화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우선 순위는 1번으로 두도록 한다.
그 다음으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운동은 매일 매일 해야하는 것이므로 생활 패턴과 가장 근접해 있다.
따라서 생활 패턴을 고치기 위한 첫 발걸음이자 우선 순위 2번으로 운동을 두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과제 복습을 통한 시간을 갖는 것인데
이것을 마지막으로 둔 이유는 하나다. 평일오전에는 운동을 통해 체력관리를 할 수 있고, 오후에는 블로그 복습을 통해 개념 정리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일 시간은 나름 괜찮게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주말에 발생한다. 오전 운동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지만 복습 할 내용을 받을 코드스테이츠 수업이 없다. 이 때 과제를 복습하며 코드에 대한 체화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 마지막 순위로는 과제 복습을 두도록 한다.
자, 우선 순위 파악까지 끝났다면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추구할 시간이다.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안을 통해 계획을 복구해 나가며 내 목표들을 위해 다시금 뛸 수 있게끔 준비할 것이다.
우선 순위 1번
추상적인 방안은 집어치우고 구체적인 방안을 적을 시간이다.
코드 스테이츠의 수업은 대부분 6시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저녁을 언제 먹는가 생각하면 보통 7~8시 사이에 먹는 패턴이다.
여유 시간을 계산해서 오후 9시부터는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블로깅 내용으로는 무엇을 배웠는가
, 무엇이 어려웠는가
,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가
를 적으면 좋겠다.
그리고 추가로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가
에 대한 내용은 주말에 같은 시간에 추가로 적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운동을 통한 체력 기르기는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유산소를 싫어한다. 웨이트는 좋아하지만 헬스는 유/무 산소의 조합이므로 헬스는 포기하겠다.
골프는 균형잡힌 운동이다. 코어 근육 뿐만 아니라 하체, 등 근육등 밸런스 적 요소가 큰 운동이 골프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 자세에 필요한 근육등에 자극을 위해 골프를 지속적으로 치는 것을 선택하겠다.
시간대는 평균적으로 7시 40분 부터 8시 30분 까지 의 시간 동안 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집에 돌아와 아침 밥을 먹고 코드 스테이츠 수업에 임하도록 하겠다.
주말(일요일) 기준으로 점심시간 이후 즉 1시 이후 부터 6시까지는 적어도 과제 복습을 통한 코드 체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토요일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카페 바리스타 일을 병행해야 해서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난 다음 블로깅 시간을 가지면 하루가 끝 날 것 같으므로 최대한 자투리 시간에 과제 복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요소가 너무 크게 반영되서 일요일에는 가능할 듯 하나 토요일에는 상황 여부에 따라
나눠질 것 같다. 다만 그럼에도 여가 시간이 남는 다는 것은 팩트이므로 이 시간에 과제 복습을 하도록 노력하자.
이렇게 지속적인 실천이 가능하도록 계획은 복구(수정)해 보았다.
코드 스테이츠 관계자 중 누군가가 말 했다. 개발자에게 가장 큰 적은 어제의 나라고.
아마 개발자가 아닌 나에게도 가장 큰 적은 나태해져 있을 어제의 나 아닐까 생각한다.
계획을 지키지 않은 어제의 나가 가장 큰 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에게 적을 만들 생각이 없다면 하루하루 충실히 계획에 임하도록 하자.
여담으로 계획을 적다보니 몇가지 생각난 것이 있다.
오늘 소 과제로 제출하게 된 서적에 대한 구매는 이미 끝났으나 추가로 클린 코드에 대한 책도 읽고 싶어졌다.
아마 자투리 시간 (섹션 2부터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시간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우봐야겠다.
물론 그 계획은 책이 도착한 이후에 새로 세워질 것이다.
태생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부분에서 정말 약하다고 생각한다.
계획을 세워놓고 이뤄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으로 세상을 살아왔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잘 맞는 임기응변으로 나는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은 무엇일지 계속 생각해 나가며 상황 상황에 맞춰 살아남는 이 능력도 나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노력으로 귀결된다.
계획 속에 맞닥들이는 상황은 다른 계획으로 무마할 수 있지만 즉흥적인 상태에서 만난 상황은 언제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은 맞다.
섹션 1에 대한 회고록은 이렇게 마치려고 한다.
아마 모든 사람이 계획적인 사람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계획이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도 든다.
즉흥적이면 방향성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방향성을 잡아줄 계획을 세워두고 그 계획 안에서 즉흥적으로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획은 절대적인게 아니니까.
이 글을 보고 있을 동기 분들도 계획적인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섞여 있을테니까
나처럼 계획적이지 못한 동기분들이 계시더라도 낙심하지말고
같이 계획 속에서 즉흥적으로 나아가며 좋은 현직 개발자가 되어 만나길 기원한다.
그럼 동기분들 …
이만 가십시다 XD
다들 강아지 고양이 자랑 하시길래 저도 우리집 강아지를 데려왔습니다.
이름은 가지라고 합니다. 우리 가지 잘생겼죠? 분위기 있죠? ㅎㅎ
(그런데 승질이 나빠요 이놈 시키)
동욱님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ㅎㅎ 골프랑 헬스도 퐈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