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유로 2년 연속...~ 도전적인 휴학을 결심하며 올해는 IT연합동아리에 들어가보자! 하고 다짐했다.
지원한 파트는 백엔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팀원분들 기술 스택에 맞춰 스프링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마침 멋사 11기부터 백엔드 파트를 스프링 위주로 진행한다고 해서 고민없이 넣었다.
작년 겨울에 서류 넣었던 연합동아리는 탈락해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때 서류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이번에는 만족스러운 자소서를 냈다.
우리 학교 멋사의 주관식 문항은 총 6개였다.
각각의 질문마다 여러가지 소재를 생각한 다음에 제일 문항과 어울리는 소재를 골라서 작성했다.
멋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인재상을 파악해서 최대한 그 인재상에 맞춰서 나를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주로 내세운 키워드는 동료였다.
이전에 탈락했던 연합동아리의 자소서를 봐준 친구가 글은 괜찮은데 여긴 회사가 아니라 동아리다...라는 말을 했다. 나를 소개하고 내 잘난 점을 보여주는 글도 좋지만, 동아리라면 처음부터 잘난 사람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그 동아리에 간절히 들어가고 싶은 사람을 더 선호할거라는 의미를 담은 말이었던거 같다.
이전에는 그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으나 탈락을 겪은 뒤로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정리하면서 그 말이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핵심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낸 서류에서는 내 자랑은 줄이고 이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은 간절함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히히 1차서류 합격!
내가 면접보는 시간대에는 나를 포함해 3명의 지원자가 함께 면접을 보게 됐다. 11기 면접은 모든 지원자에게 물어보는 공통질문 세가지와 개인 질문들로 진행됐다.
n:m면접은 처음이라 너무 너무 떨렸다.
/*내가 준비한 질문*/
- *자기소개
- *지원동기
- 굳이 멋사를 선택한 이유
- 웹에 관심갖게 된 이유 / 앱이 아니라 웹 선택한 이유
- 친구 사이에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 팀원들이 강경한 의견을 갖고 있을 때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 성격의 장 / 단점
- 나를 동물로 표현한다면?
- 협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멋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 팀프로젝트에서 본인이 맡고 싶은 역할
- *팀장과 팀원 중 본인은 어느 쪽인지 + 이유
- 방학 포함 1년간의 계획
- 열정을 가지고 했던 활동
- 자소서에 쓴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구현 방법
- *백엔드 파트를 선택한 이유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 질문에 대한 모든 답변을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면접 대기장에 들어가니, 면접 시작 10분 전에 공통질문 세가지를 미리 알려주셨다.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실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아주 감사했다.
공통질문 중에 사전에 준비한 질문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10분의 시간동안 정리를 한 덕분에 그런대로 잘 대답했다.
자기소개와 함께 실제로 면접에 나온 공통질문은 아래와 같았다.
이건 정기세션을 이야기 했다. 동아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아는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그를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제출했던 서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대답했다.
이 질문에 대해 함께 면접을 보신 분들은 모두 자바를 얘기하셨는데, 나는 자바를 다뤄본 경험이 짧고 더 자신있는 언어가 있었기에 C, C++을 얘기했다.
처음으로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C++이기도 했고, C언어만이 할 수 있는 메모리 관리와 프로세스 관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 밑단에서 벌어지는, 다른 언어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가장 자신있는 언어라고 이야기했다.
전혀 생각도 못한 질문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내가 아니라 동아리 입장에서 나를 평가했을 때 내 어떤 부분들이 도움되는지를 최대한 정리하려고 했다.
휴학생이기 때문에 생기는 시간적인 여유, 개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전에 대외활동 합격후기를 작성해서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간 경험이 있다는 경험 등을 얘기했다. 결론적으로 나를 뽑으면 멋사 홍보에 도움될거라고 대답했다...ㅎㅎ 일일 방문자 수 5인 블로거의 패기있는 답변!
공통 질문은 세개로 끝났고 이후에는 개별질문을 해주셨다. 개별 질문은 대부분 미리 준비한 항목을 질문받아서 수월했다.
함께 면접봤던 분들의 대답이 너무 좋아서 기죽지 않고 최대한 내 페이스대로 답변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나도 인성에 관한 질문에는 깔끔하게 답변했다. 그런데 개발 관련 질문에서 말을 엄청 더듬고 과한 제스쳐를 하는 등 난리법석으로 답변을 해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한 질문 외에는 무난히 답변했다는 생각으로 멘탈 잡았다.
면접 끝나자마자 함께 면접본 분들과 동시에 다리 힘이 풀려서 휘청거렸다. 그 상황을 계기로 지원자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밌었다.
면접 결과는...~~~
합격!
면접장을 나서면서 쭉 탈락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혼자서 준비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부족했을 것 같다. 면접에서 준비한 문항들 자신있게 대답한 것은 다 모의면접을 도와주신 분들 덕분인 것 같다.
아래 세분 감사합니다.
모의면접 해주신 엄마도, 오빠도, 햄찌도, 친구들도, 동료들도 다들 감사합니다 (U_U)
멋쟁이사자처럼 11기 백엔드파트의 최종 선발인원은 7명이었고, 면접 본 인원은 32명이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만큼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활동하고 싶다.
아무튼 합격 목록에 새로운 활동이 추가돼서 기분좋다. 어제 광동vs젠지 경기만큼이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본격적으로 동아리 시작하면 그때도 열심히 해보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