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도는 특별하게 회고를 조금 일찍 해보았다. 연말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인 것도 있고 작년에 다짐했던 목표들을 어느정도 이룬 것들이 많아 이른 시점에 회고장을 꺼내보았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성장들을 하였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p.s. 올해 생애 처음으로 아이돌 세븐틴 콘서트를 가보았다. 거기서 같이 찍은 단체샷 사진이 표지. 올 한해 그만큼 고마웠던 사람들이라 표지로 넣어보았다☺️

Work

올해는 정말 가장 큰 목표가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기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기란 이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전과는 다른 팀 혹은 도메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때, 상반기에는 아이들나라Backend팀에서 전시/편성이라는 새로운 도메인을 경험하였다. 전시/편성에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이전부터 겪고있던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도 만들 수 있었고 아이들나라 실험실이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의미있는 사용자 가입자 수와 앱 재진입률 지표를 만드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작년 팀리드님과 팀원들로부터 획득한 신뢰자본이 정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 해를 돌이켜보았을 때 조직에 큰 기여를 한 경험들이 지금도 가슴을 벅차게 할 정도로 나의 한 해를 완성해주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고자 퇴사 후 이직준비를 하였다. 상반기부터 이직을 시도하고자 이력서도 여러번 고치고 면접도 이곳저곳 보면서 꾸준히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이직여정은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말에 돌이켜보았을 적에 최선을 다해 도전을 한 필자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진다. 아직은 현재진행형으로 가고 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날까지 한번 가보려고 한다.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해외취업 도전에 있어서도 여러 시도와 경험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는 북미 진출이 목표였기에 캐나다, 미국 중심으로 서류 지원을 하였다. 중간에 플랫폼이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력서 피드백도 수차례 받으면서 수정하였고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도 지원을 해봤다. 결과적으로 비자(Visa)라고 하는 장벽이 너무 큰 나머지 면접 기회조차 얻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필자는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 원격으로 이직 시도를 하고 있기에 네트워킹이나 시장 상황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해외 취업 세미나에서도 Q&A시간에 문의해보니 북미권 외 지역에서 이직에 성공한 케이스가 희귀하다고 답변을 주셨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유학이나 다른 루트로 도전을 한다고 덧붙여주셨다. 이렇다보니 필자도 현재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참에 제대로 해외취업 준비를 한다고 하면 아예 북미권으로 넘어가서 네트워킹부터 정보 수집까지 새롭게 시작을 해야하는데 고민이 많다. 지금 상황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국내 이직을 성공하지 못할 경우 아예 북미권 지역으로 넘어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고 계획중이다. 궁극적으로는 북미권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이니 내년에 계획을 앞당기게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Health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F45 운동을 꾸준히 하였다. 집근처에 지점이 새로 생겨 퇴근하고 가기에도 접근성이 훨씬 좋았다. 집근처에 새로 등록하여 주3,4회 꾸준히 가다보니 100회를 맞아 기념 티셔츠도 받을 수 있었다. 올해 6월에는 번아웃이 와 프사오를 잠시 중단하고 필라테스를 시작하였는데 너무 고강도 운동만 하다보니 근육이 타이트하여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었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한 가지 알게된 사실이 관절이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유연한 나머지 쉽게 부상당할 위험이 크다고 한다. 그 이후로 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할 적에는 신경써서 자세를 잡다보니 이전보다 운동강도가 올라간 느낌이 들었다.

이번 연도에 새로 알게된 사실이 필자는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라는 점이다. 프사오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운동만 믿고 식단을 크게 생각 안하고 먹고싶은대로 먹었다. 야식도 번아웃 기간이나 스트레스가 많을 적에는 동생과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는데 덕분에 작년에 비해 10kg나 쪄버렸다. 현재 체중감량을 위한 식단관리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건강한 식단으로 먹으니 살이 금방 빠지더라... 앞으로는 운동과 식단의 밸런스를 잘 조절해서 가보려고 한다.

Programming

올해 목표였던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는 이번 연도에 달성할 수 있었다. spring-data-redis라고 하는 프로젝트에 첫PR을 오픈하여 기여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기여의 범위가 커져서 재미있기도 하면서 전세계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했다는 데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graphql-spqr, armeria 오픈소스에도 코멘트를 남기거나 PR을 open해봤다. 앞으로는 꾸준하게 다른 이슈에도 기여하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 발전에 영향력을 더 크게 키워봐야겠다.

또한, 좀 더 기본기가 탄탄한 개발자로 거듭나기는 이번 퇴사 후 이직기간에 많이 챙길 수 있었다. 상반기부터 이직 준비겸 기술 학습을 위하여 백엔드 개발자분들과 여러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Kafka부터 시작해서 TDD, 시스템 디자인 등 여러 주제로 활발하게 기술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와 더불어, 기술면접 대비를 위하여 실무에서 썼던 기술들에 대하여 깊이 있는 고민들을 해보면서 더 나은 방법 혹은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결책 등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 여러 엔지니어분들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의 성장 방향성과 학습 방향성 등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다. 현재 필자의 실력과 위치를 점검하였고 앞으로 시니어 엔지니어로 성장하고자 풍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Wealth

올해 처음으로 부업을 시도해보았다. 일종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부업으로 AI모델에게 한국어 학습을 시키는 일이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생성하여 AI모델에게 알려주는 방식이었는데 사람이 궁금할 만한 질문과 유용한 답변을 생성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부업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트레이닝 관련한 교육을 세세하게 해주어 비교적 수월하게 퀄리티 높은 질문과 답변을 생성할 수 있었다. 각자의 경험에 따라 수당도 다르게 책정되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쏠쏠하게 돈을 벌 수 있었다. 내년에도 간간이 트레이닝 부업을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수입을 만들어봐야겠다.

작년에 했던 부동산 투자의 경우 이번엔 아쉽게 재개발 사업 추진에 실패했다. 올해 재개발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필자도 주말에 해당 지역에 방문하여 사업추진위원회 업무를 지원하였다. 집집마다 대면으로 방문하면서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하여 사업 추진 동의서 얻기까지 정말 발로 뛰면서 노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필자가 매매한 빌라 건물의 대표자로서 빌라 건물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소방안전교육 수강부터 시작하여 소방훈련 및 건물보수공사 관리 등 자잘하게 신경써야하는 업무들이 꽤 많았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론 실패하였는데 가장 큰 원인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이다. 이번 실패를 기반으로 이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사업추진위원회분들과 함께 고민하여 풀어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부디 재개발 사업 추진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Family

올해는 동생과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한 해였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함께 자취를 하고 있지만 서로 거의 남남인 것처럼 말도 안하고 신경도 별로 안썼다. 그러다 동생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덕분에 동생에 대하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함께 카공을 하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준비도 같이 하기 시작했다. 재밌는건 동생의 취미에 영감을 받아 필자도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원신, 스타레일 게임 이야기를 할 적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둘이서 재미있게 떠든다. 해당 게임사에서 주최한 이벤트나 팝업 스토어도 참여하여 웃고 떠들면서 즐긴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동생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함께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나아가고 싶다. 동생아, 이 누나는 언제나 응원한다🍀

2025년도에는

2024년도는 작년과 달리 더욱 성장하고자 많은 노력과 도전들을 한 해였고 결과적으로 올초 세운 목표의 달성률은 80%이상이다.(현재진형형인 목표들도 더러 있다. 만약, 연말에 달성한다면 달성률은 80%로 올라간다ㅎㅎ)12.30일 기준 달성완료✌️ 덕분에 중간에 번아웃이 와 육체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었던 기간도 있었는데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반증이다. 내년에는 올해 열심히 살았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래 목표 달성을 도전해볼 예정이다.

• 개인 서비스 출시하여 수익 창출하기
• 해외 취업을 위한 준비
• 다음 환경에서 즐겁게 일해보기🌟
• 꾸준히 오픈소스 활동 유지하기⭐️

개인 서비스 출시는 올초 세웠던 목표지만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에 1인 개발자로 지인으로부터 작업 의뢰를 받아 수입을 만들어보고 있는데 이걸 계기로 조금씩 홀로서기를 해볼 예정이다. 별 표시를 한 목표들이 내년 가장 최우선시되는 목표들이다. 오픈소스 기여 활동을 이번 연도에 시작은 했지만 사실 꾸준히는 가져가지 못했다. 이 부분을 내년에는 개선하여 필자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영향력을 더 키워보고 싶다. 다음 환경에서 즐겁게 일해보기는 단순히 필자가 하고싶은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서 느끼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 올해 일적인 부분에서 회사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에서는 즐거움보단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임했다면 내년에는 이것조차도 재미있게 일해보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내년 목표들도 상당히 빡세보이긴 하지만... 그만큼 내년도의 필자는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기대되기도 한다. 이 회고를 읽는 독자분들도 2024년 뜻깊은 한 해가 되었기를 바라며 내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