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권 지역을 방문하며 얻은 인사이트(feat. 엔지니어 자아 찾기)

죠랭이·2024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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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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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회생활 시작하고 처음으로 대륙을 건너서 캐나다로 여행을 왔다. 필자의 인생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오로라를 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캐나다에서 커리어를 준비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현지탐방 및 시장 조사 등등의 목적으로 북미권 지역을 방문하였다.)

레디테키 멤버분과 오랜만에 캐나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원격으로 유럽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 필자의 상태를 보다 더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앞으로 필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혹은 어떤 엔지니어의 옷이 더 잘 어울리는지도 돌아볼 수 있어 감사했다.


회고

약 2달간 이직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해외 엔지니어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발견한 필자의 상태는 다음과 같다.

  • 마음이 너무 조급함.
  • 경력의 모호함. 이와 더불어 필자의 전략 상실.
  • 시간이 해결해줘야할 문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음.

일단, 첫 번째는 이번에 이직 준비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느낀 점이다. 필자의 성향이 한번 결정하면 중간에 방향 바꾸는 것 없이 그대로 추진력 있게 나아가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지금 소속된 곳에서 되도록이면 최대한 빠르게 나가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이 나오는 타이밍 혹은 원하는 기회가 찾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누구도 알지 못하기에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된다.(필자도 이전 직장들을 이직할 때 걸린 시간이 평균 9개월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이런 마음을 먹은 이상 빨리 나가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이직의 마음을 먹은 것 자체가 다니는 구성원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괜히 더 피해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래서 사실 매일매일 필자를 갈아넣고 있다. 업무 시간에는 현재 소속된 조직에 최선을 다하며 업무 외 시간에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고자 새벽까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2개월동안 뭔가 원했던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 괜히 더 초조해지고 조급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다.

두 번째는 경력의 모호함이다. 필자는 현재 소속된 직장에서 백엔드 커리어를 시작하였다. 이전에는 모바일 개발 그리고 Verification Engineering(IT업계에선 QA)을 담당하였다. 그러다보니 사실상 연차만큼 특정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또 그렇다고 개발 경력이 아예 없는건 아니라 신입 혹은 주니어라고 말하는게 옳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이렇다보니 현재 시장에서 가장 원하는 연차는 맞으나 백엔드 분야에서 그만큼의 전문 지식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서버 개발로 앞으로 커리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준비하는게 맞는지 방황하고 있다.

세 번째는, 시간이 해결해줘야하는 문제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력상 이젠 경력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가 하고자 하는 백엔드 경력 이직을 위해선 최소 경력 3년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러기 위해선 현재 회사에서 그만큼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긴하다. 이와 더불어, 북미 진출에 있어선 올해 빅테크 회사들이 대량해고를 진행하여 신규 해외 인력에 대한 비자 지원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내년도엔 열리길 희망하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일지는 미지수이기에 지속적으로 준비하면서 기회를 모색하는 포지션을 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

캐나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다음의 계획을 세워 움직일 예정이다.

  • 지속적인 이력서 지원 및 피드백
  • 모든걸 다 하려고 하지말고 필자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부분을 깊게 파기
  • 너무 지금 상황에 매몰되지 않기

첫 번째는 약 2달간 해외 공고를 지원하여 매번 서류 탈락하는 현상이 이력서 피드백이 필요한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고 커피챗할 때 말씀주셨다. 나도 이 부분은 정말 많이 공감한다. 국문이력서와 영문이력서 두 개를 가지고 모두 지원했을 적에 영문이력서 서류 통과율이 0%인 것은 다시 한번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국문이력서의 경우도 면접 보는 과정에서 수정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올 것이다. 따라서, 국문이력서는 면접 경험으로, 영문이력서는 해외 원어민 개발자 피드백으로 수정하여 도전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진짜 회사마다 관심있어하는 혹은 채용 전형이 완전 다르기에 모든 회사를 다 준비하려고 하다간 정말 필자가 금방 지칠 것 같다.(안그래도 회사 일도 같이 병행하고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대비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생각이 들었던 것이 필자가 메인으로 준비하는 전형을 꾸준히 학습하되 완전 색다른 전형 혹은 기술 면접 질문들은 그때그때 채워넣자는 전략을 취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저절로 다른 영역들도 대비될 것으로 판단하여 결과를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상황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얼른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자꾸 스스로를 맞지 않는 옷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 또한, 계속 이직에만 매몰되다보니 일반 직장인에 비해 받는 스트레스가 2배 이상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조차도 회사와 이직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을 정도다.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가혹하게 하지말고 일과 이직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어느정도 적당히 거리두기하면서 삶을 즐길 줄도 알아야겠다.(그런 이유에서 이번 캐나다 여행을 기획한 것도 있다. 요새 너무 필자가 지치고 하도 일과 이직에 매몰되다보니 리프레시가 필요하다고 몸과 마음이 말해주었다.)

정말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를 남기고 글을 마친다. 이 문구가 마음에 감동을 주어 힘들 때마다 지침삼아 나아가고자 한다.

모든 생을 걸어 달성하려고 했던 목표를 잃었어도, 그것에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발밑에 뭐가 있는지를 알아낸 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그 두 발로 나아가라.

무학이 아닌, 삶을 위해서.

- 화산귀환 검총 에피소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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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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