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기에서 매연냄새가 나서 그 것을 해결했었던 경험을 적어본다.
작년 가을부터 주행중에 매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배기가스 냄새와 같은 매쾌한 매연냄새였다. 그래서 좀 달리면 이 매쾌한 냄새가 짙게 들어와 내기순환 버튼을 누르게 됐다. 하지만, 내기순환 버튼은 얼마가지 않아 다시 자동으로 풀린다. 풀리면 다시 냄새가 들어오고 또 누르고 계속 반복됐다.
처음엔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의심했었다. 다른 Benz 차종중에 매연이 트렁크에 찼다가 썬루프 틸팅 시 압력차로 실내로 유입된다는 사례가 있었다. 내 차도 과연 그런 것인가? 맞는지 아닌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냥 무시하고 탔다. 3개월을 탓을까? 도저히 못버티겠다는 생각에 뭐든 가능성 있는 것은 다 해보기로 했다.
시큼한 냄새나 타는 냄새들은 누유로 인한 냄새라고 한다. 사설정비소에서 점검한 결과 누유는 없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제외했다.
공조기 안에서 냄새가 날 것이라 가설을 세워봤다. 에어컨필터라고도 불리는 "캐빈필터"를 교체해 보기로 했다. SLC에 맞는 캐빈필터를 검색해보니 대표적인 OEM제품인 MANN이 많이 검색됐다. SLC가 희귀 차종이라 그런지 필터도 다양하지 못하다. 인터넷 실험 결과들을 훑어보니 MANN필터는 필터능력이 아주 많이 떨어졌다. 우리나라 실정엔 맞지 않는 것 같다. 활성탄층도 없어 냄새도 거르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SLC의 필터는 다음과 같이 조사됐다.
이 중 선택한 필터는 국산 "몬스터필터"라는 필터를 팔고 있었다. 약 20,000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도 아주 마음에 들고,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Semi HEPA급 성능을 나타내고 있었다. 또 활성탄이 들어 있어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체를 하려고보니 조수석 앞 하단 실내 트림을 뜯어야 하는데 T20규격의 별렌치가 필요했다. 센스있게 나는 T20 별렌치를 구매했다. 하단의 볼트를 풀고 교체를 진행했다. 확실히 냄새가 안난다. 역시 공조기 안에서 냄새가 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에바포레이터의 곰팡이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를 해보니 누유가 없다면, 보통 에바포레이터에 곰팡이가 생기면 그렇다고 한다. 센터에 입고하여 좋은 소리 안하고 난리를 치면 겨우 약품처리를 해준다는데 효과가 그리 좋진 못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무상보증 기간이 지나면 약 7만원 이상의 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일 효과적인 것은 에바포레이터를 세척하는 것인데 일명 에바 크리닝을 하면 약 10만원은 상당의 비용을 줘야 한다기에 매년 하기엔 부담스럽다.
한 달을 운행했을까? 그 매연의 시큼한 냄새가 살살 들어오는 것 같다. 또 신경이 쓰이면서 운행하는데 스트레스가 올라왔다. 원천적으로 에바포레이터의 곰팡이를 제거할 목적으로 다시 유튜브를 검색해봤다. 오! 신기한 방법으로 에바포레이터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컨텐츠를 보게 되었고 가이드하고 있는 방법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 방법은 강한 히터 열로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위 상태로 2시간씩 2일 운행해 보니 냄새가 신기하게 안나고 효과가 있었다.
참고로 히터를 켜고 1시간정도 지나면 발 아래가 따듯하거나 좀 덥다고 느껴질 것이다. 사람도 쉬어야 하니 여유를 가지고 껏다 켯다 한다. 우리의 SLC클래스는 오픈카다. Vario루프을 개방하고 하면 그나마 덥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래도 계속 냄새가 난다면 어쩔 수 없다. 10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에바포레이터 클리닝을 할 수 밖에 없다. 공조기 통로들도 스팀으로 청소하고, 보닛 안쪽 빗물 받이인 카울쪽으로 바람을 흡입하기 때문에 이왕 하는거 같이 청소해주면 더 좋다. 심각할 정도로 냄새가 나는 것은 오너의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게 돈을 태웠으면 앞으로 오너의 습관을 바꿔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
매 여름이나, 겨울이 지나고 가을, 봄이 되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곰팡이를 제거해야겠다.(습관을 바꿔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평소에 주차시 공조기를 말리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 주차 후 공회전 방지를 위해 시동을 끈다. 다시 엔진Start 버튼을 천천히 2회 눌러 이그니션 ON 후, [A/C] 버튼을 Off 하고 바람세기를 최대로 하여 10분정도 공조기를 건조하면 된다. 주차하고 10분씩 기다렸다 가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집에 도착하기 10분 정도전부터 [A/C] 를 Off 하고 바람세기를 최대로 한 상태로 주차장으로 진입하여 주차후 바로 집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이게 귀찮으면 "애프터블로우" 라는 사제 장비를 장착해야 한다.
공조기를 항상 건조하는 습관을 들이고, 6개월마다 캐빈필터를 교체하는 것도 잊지 말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