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AMG SLC43, 브레이크 소음

ghost·2025년 5월 5일

Mercedes-AMG SLC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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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C43의 브레이크는 AMG전용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앞은 이탈리아 브렘보사의 4P, 뒤는 TRW사에서 AMG로 납품한 1P 브레이크를 조합하여 셋팅된다. (브레이크 패드는 Taxstar사가 AMG로 납품, 로터는 벤틸레이티드 타입으로 브램보사에서 AMG로 납품) 조작감, 제동 성능, 제동 지속성 등에서 굉장히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이 브레이크 시스템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가을/겨울철이 되면 소음이 발생한다. 경험상 외기온 17도 이하로 떨어지면 정지 직전에 "끼이익" 하고 브레이크 스퀼음이 발생한기 시작한다. 이 때 과속방지턱 구간을 지나며 브레이크 열을 살짝 올리면 괜찮아지긴 한다. 하지만 겨울철 외기온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서울 시내에선 운행이 불편할 정도로 소리가 많이 난다.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브레이크 소음에 관한 글이 많이 볼 수 있다. 직접 겪어본 오너들은 알겠지만 정지하기 직전에 고주파 소음이 들린다. 오너 입장에선 차는 나의 능력을 자랑하는 위한 일부 수단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한데, 구매한 차량의 브레이크에서 "끽이익" 소음이 발생하면 동승자에게도 창피하고 거리의 사람들에게 참 부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끼이익" 이면 다행이다. AMG 차종들은 "끼이이이이이~~~익" 소리가 난다. 차 안에선 괜찮지만 밖에선 온동네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멀리멀리 메아리 처럼 울려 퍼져 나간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처다본다. 큰 대로변의 횡단 보도라면 정말 창피하다. 만약 딱 봐도 스포츠가 포스를 뿜어내는 차량이라면 그려려니 할 수 있으나, 애매한 세단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수입차라면 +@로 이미지가 안좋아진다. 하지만, 여러 자동차 미디어에선 소음이 발생하는 것에 국내 소비자들이 너무 민감해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소음이 발생해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신승리로 극복하기엔 너무 힘들다. 왜 브레이크 소음이 발생하는 것이지 알아보자.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로터의 마찰 저항으로 바퀴의 회전을 멈추는 원리로 자동차를 멈추게 한다. 이 때 마찰 저항이 크면 클 수록 브레이크 성능이 좋다.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를 마찰 시키면 높은 열이 발생한다. 마찰 저항이 크면 클 수록 발생하는 열도 그 만큼 많이 발생한다. 이 높은 열에서도 마찰력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으면 좋은 브레이크라고 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열이 무한정으로 늘어나면 버틸 수 있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냉각되는 것도 좋은 브레이크의 덕목 중 하나이다. 성능이 좋은 브레이크들은 높은 열에서도 오랫동안 높은 마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안타깝게 인류는 아직까지 높은 온도와 낮은 온도에서 모두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경제성이 있는)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브레이크 성능이 좋으면 낮은 온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반대로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지면 낮은 온도에서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국산의 대부분의 SUV나 세단 차량들은 고성능을 지향하지 않는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차량을 이용할 것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고성능의 브레이크가 필요 없다. 적당히 달리기 때문에 브레이크 성능 또한 적당하면 되기 때문에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로인해 우리나라 4계절에서 가장 추운 겨울부터 더운 여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이 적당한 성능의 브레이크는 별 다른 소음을 발생하지 않고 적당한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차량으로 스포츠 주행을 한다거나 서킷에서 레이싱을 즐긴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성능이 낮은 브레이크들은 높은 열이 발생하면, 일명 "페이드" 현상에 의해 본래의 마찰력을 잃게 된다. 이 때 운전자는 평소면 멈춰야 될 상황에서 멈추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돼서 매우 당황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국산 차량으로 스포츠 주행을 하려면 낮은 온도에서 소음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패드로 튜닝을 해야 서킷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예로 국산 대표 스포츠 세단인 "Stinger"나 "G70"도 서킷에서 한 바퀴 정도 어택하면 바로 쿨링을 해주지 않으면 본연의 브레이크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것도 국내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해서 맞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독일산, 이탈리아산 차량들은 브레이크 성능이 평균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국산이나 일본산 차량과 비교하면 상당히 앞선다. 실제 벤츠의 브레이크를 사용해보면 체감이 바로된다. 내 차량인 SLC43의 AMG브레이크를 사용해보면 브레이킹 성능은 당연하지만 리니어하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한 조작감, 브레이킹 지속성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성능이 좋다. 이 와 같이 독일3사의 차량들은 브레이크 성능은 좋지만 브레이크 소음에 대한 컴플레인을 서비스센터에서 많이 접수받게 된다. 특히 초 겨울에 많이 접수되는 것 같다. 하지만 서비스 센터에서도 사실 해줄 것이 별로 없다. 대부분 욕 한참 먹고, 브레이크에 낀 먼지 털어주고, 패드 끝을 좀 깎아내고 다시 돌려보낸다. 돌아가면 또 소음은 발생한다. 로터와 패드를 다 교체해주면 되지 않는냐라고 할 수 있지만, 로터와 패드는 100만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고가이다. 아직까지 벤츠 서비스센터들은 욕을 계속 먹으면 먹었지 교체주기가 되지 않았다면 절대 교체해주진 않는다. 설사 새 것으로 교체했다고 소음이 또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고성능 브레이크는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먼저 고지하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이다.

온도가 낮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주파 소음들은 "스퀼"음 이라고 한다. 이 스퀼음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은 온도, 습도, 마찰면적, 압력, 브레이크 패드 면의 상태, 브레이크 로터의 면 상태 등등 변수가 상당히 많고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동차 회사의 많은 연구진들은 높은 연봉을 받아가며 일상 생활에서의 온도, 습도 등의 조건을 변화해가며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작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의 미세한 면의 상태나 청결 상태까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 영역은 어느정도 포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느정도의 컴플레인을 감수하고 안전과 성능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다른 한편으론 모든 차량이 단순하게 고성능 브레이크이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브레이크에 분진가루와 같은 이물질이 껴서 소리가 날 수도 있으며, 로터와 패드에 단차가 생겨서 소음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뜨거운 로터에 물을 끼얻는 행위등으로 로터의 열 변형에 의해 이상 마찰면이 생긴다던가 하는 사유들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오너의 관리 부주의가 브레이크 소음을 발생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정비소에서 분진가루 청소, 연마작업, 교체 등을 통해 소음을 잡아낼 수 있다. 만약 소음을 없앨 목적으로 패드나 로터를 교체할 땐 꼭 둘 모두 교체해야한다. 패드나 로터는 서로 계속 면을 맞대고 마찰하던 것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면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당연히 둘 다 면의 상태가 이상한 상태로 같이 변한 것이라 봐야 한다. 그래서 어느 하나만 교체해선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패드와 로터는 부품비용이 상당히 비싸서 꺼려지는 작업이긴 하다. (SLC43 뒤 로터 2개만 해도 50만원이 넘고, 앞 로터는 2개는 120만원 조금 안된다. 명색이 AMG 오너라면 이정도 재력은 가뿐하게 Flex 해줘야 한다.)

브레이크 성능이 좋은 차량을 보유한 오너로서 동절기 브레이크 스퀼음은 피할 수 없다. 브레이크 패드를 저성능으로 바꾸지 않는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운 좋게 패드와 로터를 계속 교체하다 운좋게 얻어걸려 소음이 안난다는 사례도 있긴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 때문에 해결된 것인지 알 수 없다. AMG의 차량들의 브레이크 소음은 고성능과 맞바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품위를 유지하기엔 차량의 용도가 맞지 않는 것 같다. 해결방법을 찾기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그냥 인정하고 그려려니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특이한 경험을 했었던 것을 소개한다. SLC43의 브레이크 패드가 다 달아서 새 것으로 교체 했더니 거의 겨울, 봄 시즌 동안 저온에서 엄청난 스퀼음이 발생했었다. 역시나 포기하고 운행했는데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2세션 달리고 나니, 외기온 15도이하에서 발생하던 브레이크 스퀼음이 싹~ 사라졌다.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의 면이 서로 정리가 된듯 싶었다. 공공도로에서 6개월간 아무리 스포츠 주행을 해도 스퀼음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서킷에서 2세션 주행하니 완전히 없어졌다. 역시 서킷의 주행조건은 참 가혹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경우엔 로터와 패드의 이상 마찰면 때문이라고 결론지으면 될듯 싶다. AMG 오너중에 서킷을 다니시는 분이라면, 돈 들여서 센터에 가서 아깝게 면을 깍아내느니 서킷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그러나 브레이크 소재의 한계로 한 겨울엔 어쩔 수 없었다. 2도이하 영하권에선 역시나 엄청나게 스퀼음이 발생했다.

일상생활에서 Tip을 알려준다면 온도가 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환경이거나 실내 주차장을 보유한 사람들은 겨울에도 스퀼음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은 조금 낮다. 노상 주차장 예를들어 다세대주택가의 노상환경에서 차를 겨울 내내 방치해야 되는 경우는 스퀼음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결국 차도 비교적 포근한 환경에 주차를 해놔야 디스크 로터의 냉간 변형등에서 조금은 완화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돼서 AMG 브레이크 패드의 스퀼 소음은 한겨울엔 GG 치거나 운행을 자제하면 마음이 편하다. 세단이나 SUV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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