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과 화요일에 연달아 있을
팀원들의 생일을 준비하며 하루를 보냈다.
오후에 느긋하게 일어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마시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선물을 고르고
어떤 케이크가 어울릴지 고민했다.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도 신중한 일이라
고민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받는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며 선물을 골랐고
메시지 카드에 얹을 문구를 떠올리며 걸었다.
어떤 문장을 써야 마음이 가장 잘 전달될지 고민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즐거웠다.
선물을 고르며 생각해 보니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은 결국 같은 기쁨이라는 걸 알았다.
선물을 준비하는 순간에도 이미 마음이 벅차올랐고
내가 줄 선물을 받고 기뻐할 팀원들의 모습을 떠올리자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졌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모두 누군가의 생일인데
수요일에 생일을 맞는 사람과는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집에 선물을 숨겨 두고 왔다.
아직 눈치채지 못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