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05시에 일어나서
05:40쯤에 기숙사를 나왔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야행성 인간인데
오늘은 잘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잠을 안 잤다.
못 잤다.
그냥 누워있었다.
어제 21시쯤에 퇴근하고 거의 바로 누웠지만
22시쯤 잠들었고, 02시에 깼다.
이후 다시 잠들려 애썼지만
그냥 세 시간 누워있다가
05시에 일어나 슬슬 기어 나온 셈이다.
당연하게도 아직 아무도 없어서
여유롭게 포스터 세션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전에 식당 앞에서 다른 팀들의 포스터를 유심히 보았는데
다들 고생한 티가 나서 다행이고,
본인들이 만들어낸 것들을 조금 더 잘
포스터에 녹여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사실 바로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고
08시쯤이 되어서야 하나씩 옮기기를 시작했다.
컴퓨터 본체부터 모니터까지
하나하나가 큰 것들이라
엘리베이터까지 하나씩 옮겼다.
아직 203호 문이 열려 있지 않아서
앞에 접혀 있던 책상 중 하나를 펼쳐
메시지와 함께 놔두었다.
노트북으론 화면이 너무 작기에
모니터를 가져갔고,
모니터를 배치하자 유선랜이 있는 내 컴퓨터도 가져가게 됐다.
원래 작업하던 환경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도 후회가 남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포스터 세션에 꼭 203호에 있는 모니터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아직 문이 열려있지 않아서 조금 불안했다.
오전 10시, 정글 스테이지로 모였다.
모든 팀이 참여한 실전처럼 진행되는 마지막 리허설이 시작됐다.
발표에 참여하지 않는 나도
이만큼 떨리는데,
발표자와 오퍼레이터는 어떤 심정일까.
이따 질문 시간엔 어떤 질문이 나올까?
포스터 세션에서 내가 잘 대답할 수 있을까?
모든 리허설이 끝났고
우리 팀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12:50까지 정글 스테이지로 다시 모이기로 했다.
8기 전체가 한자리에 모였고
8기 최종 발표회가 시작됐다.
어느 팀 하나 거를 것 없이
같은 정글러로서 자랑스러운 발표를 해주었다.
우리 반 발표가 진행될 땐
나도 같이 긴장되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각 팀은 포스터를 203호로 들고 올라갔고
부스는 선착순이었다.
나는 미리 봐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계단으로 뛰었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TV 앞 자리를 쓸 수 있게 됐다.
발표회가 끝난 뒤
정글 스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포스터 세션을 위해 203호로 올라갔다.
TV에는 팬텀플로우를 통해
요청을 인프라로 보내고
인프라가 이를 실패 없이 처리하는 터미널을 띄워 두었다.
책상 위 모니터엔 대시보드를 띄워두어
궁금하신 분들이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의자가 없기에
모니터의 높이와 각도도 조절해두었다.
어제 준비한 대로
질문에 대한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파트는 각자가 응답하도록 구성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포스터 세션은 1시간 예정이었으나
코치님께서 15분을 더 연장해 주셨다.
세션을 시작하고 시계를 본 순간
이미 37분이 지나 있었다.
다른 팀 부스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우리 부스를 방문해주신 분들과 이야기 나누느라
도저히 여유가 나지 않았다.
시니어 개발자분들과
크래프톤과 협력 중인 교수님들도 오셔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런데 전부 기억하기 어려워 아쉽다.
클로바 노트 같은 녹음기를 켜뒀으면 좋았을 텐데.
후배 기수들은 꼭 녹음기를 준비하길 바란다.
또한 다른 팀은
A1 사이즈 포스터를 A4로 나눠드리기도 했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나도 어제 알았으면 좋았을 걸.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이것도 후배들에게 꼭 남기고 싶다.
이제야 오늘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었다는
코치님의 말씀이 있었다.
한 달간의 관성 때문일까.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았다.
신호등은 빨간불이지만
내 계기판은 아직 제로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203호 정리를 마치고 반에 돌아오니
18시 즈음이었다.
19시에 회식이 있어
기숙사에서 잠시 쉬다가 식당으로 향했다.
아직도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면 3층으로 올라가
다시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뒤
교실로 올라가 일기를 쓰려 했지만
너무 졸려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나는 오늘 인상적인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으로 이 모든 장면을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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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