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9] Slowly flowing day

이순간·2025년 7월 30일

KRAFTON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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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늦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깨어난 지 4시간이 지날 때까지
오늘이 일요일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2주마다 이발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보통 일요일에 미용실을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미용실을 가게 됐는데
미용실을 가니까 일요일이다, 라는 흐름이 작용했다.

사실 나만무 발표 후 일요일에 갔어야 했는데
못 가서 오늘 가게 되었다.


아무튼 날씨는 파스텔빛이었다.

미용실에 가는 길에
아바라를 사서 마시면서 갔다.

만약 13일에 퇴소하게 된다면
미용실에 한 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는 길엔 다이소를 들러 밴드를 샀다.
피부가 원상 복구되는 데에는 한 달 정도가 걸릴 것 같다.


복귀하는 길에 우리 팀원 두 명을 만났는데
둘이서 피시방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렇게 복귀해서
오늘이 화요일인 걸 깨닫고
화요일은 로또런 하는 날이라는 기억이 떠올라
러닝을 하기로 하고 22시에 맞추어 나갔다.

오랜만에 뛰니까 심박수도 높고 너무 힘들었다.
온도와 습도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나만무 때 못 뛰어서 그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3km를 뛰고 그만두었다.
13일까지 화, 목, 토를 다시 뛴다면
6번을 뛸 수 있는데
나는 몇 번이나 뛸까?

이제 마음이 가령 아무 글자도 적혀 있지 않고
아무 개념도 담겨 있지 않은 흰 종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어떻게 채워지는가?

그 종이는 어떻게 인간의 분주하고 무한한 공상에 의해
거의 무한할 정도로 다양하게 그려지는
광대한 내용을 획득하게 되는가?

그것은 어떻게 이성과 지식의 모든 재료를 갖게 되는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한마디로,
‘경험으로부터’라는 것이다.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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