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19일에 첫 입사를 하고 제품 관리 부서에서 일을 했다. 입사 후 2주쯤 지났을 때 알게 되었는데 내가 바랬던 백엔드 관련 업무는 하지 않는 부서였다. 아쉽긴 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회사에서 까라면 까는게 직장인이니까 그대로 다니려고 했다. 일단은 개발 직군이고, 원하는 개발이 아니더라도 개발 외에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입사 첫달이 지나고 점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제품 관리라는 분야에서 완전히 초보로서,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지쳐가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하루가 이제 시작이라는게, 회사에서 또 그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폭발했다. 퇴근하는 길에서는 다음날에도 이 루틴을 반복해야한다는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폭발했다. 이 상태로 1달을 다니고 결국 결심했다.
팀장님에게 면담신청을 했다. 팀장님께서는 흔쾌히 내 면담 신청을 받아 주셨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면담에서 오간 대화이다.
내가 원하는 길과 회사에서 원하는 길에는 괴리가 있다. 나는 사실 스프링을 하고 싶다. 제품 관리도 좋지만 다른 일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여기까지인거 같다. 사실 지금의 나에게 목적보다는 수단이 더 중요하다. 웹개발을 한다는 목적보다는 스프링을 사용한다는 수단이 나에게 더 중요하다. 그런데 스프링을 사용하지 않고, 웹개발 조차 하지 않는 지금 일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
진솔하게 내 맘을 전했다고 생각한다. 내 말을 묵묵히 듣고 계시던 팀장님께서는 내가 말이 끝나자 한 마디만 하셨다. 다른 부서를 갈 수 있다면 퇴사를 재고해 보겠느냐고. 너무 감사한 제안이었다. 옆 부서와 이야기를 해보시겠다며 말씀을 하시곤 면담을 마쳤다.
오후에 옆 부서 팀장님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중에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꼭 명심해야 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짧은 면담후 결론적으로 해당 부서로 이동한다는 결론이 났다.
수습이지만 회사에서 돈받고 일하는 프로다. 프로라고 생각하고 업무에 임해야한다. 그럴 자신이 있다면 우리 부서에 와도 좋다.
이번 주부터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아직 소스 코드를 다루진 않고, API에 대한 샘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간은 제한적이지만, 이제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이전과는 달리 출근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고, 업무를 즐기며 퇴근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과제의 양이 많고 시간도 부족한 편이다. 그래도 지금은 불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고 희망하는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