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의 스프링> 소감

Roeniss Moon·2021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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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그 책

별로 재미 없었다.

책 내용 간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한 책이다. 1권과 2권이 서로의 내용을 자주 언급하고, 한 책의 각 챕터가 서로의 이야기를 한다. '가이드북'의 논조로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의식의 흐름'에 가깝다. 예를 들면 IOC/DI 에 대한 설명이 초입부에 나오다가, 한 9챕터 쯤에서 "... 보다시피 이런게 바로 IOC/DI의 중요성이다...." 하는 식으로 다시금 IOC/DI 에 대한 얘기를 한참 한다. 몇 번이고 중요성을 설파해서 독자에게 확실하게 그 중요성을 인지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지만, 나는 그 때문제 대체 내가 어디를 읽고 있는 것인지 자주 헷갈렸다. 그리고 1권과 2권의 차이도 명확하게 인지가 안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두 권을 병행해서 읽은게 문제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이런 것이다:

  • 스프링 3.0은 2.x 와 완전 다르고, 3.1 은 3.0보다 살짝 나아졌다 (쉽게 쓰도록 어노테이션들이 추가된 수준이다)
  • EJB 보다 스프링이 낫다.
  • IOC/DI는 위대하다. 그리고 스프링은 완벽에 가까운 IOC/DI 프레임워크다.
  • 이 테스트는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

내 생각에, 저자가 예상한 독자는 이런 사람들이다:

  • 자체 프레임워크를 쓰는 자바 5년차 개발자
  • EJS를 쓰는 자바 5년차 개발자
  • 프레임워크를 안 쓰고 개발하는 자바 5년차 개발자

결과적으로 나의 총평은:

  • 도움은 되었다. 어쨌든 새로운 지식이니까. 그리고 몇몇 '인사이트'도 얻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은 이해할 수 없는 클래스 및 활자들과의 사투였다.
  • 이 책이 지금껏 그리고 이렇게까지 많이 회자되고 유명하게 널리 퍼지는 것은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이 deprecated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정보의 전달 방식에 있어서 세련되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독자를 힘들게 한다. 책 구성, 전개방식, 어조, 디테일의 정도 등 전반적으로 '읽기 편한' 책이 아니다.
  • 이 책의 의의는 인터넷에 파편화되어 있는 스프링 지식을 한 군데 모았다는 데에 있다.

ps) 공식문서를 안 읽어봐서 비교를 못하겠는데 그냥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스프링 5.x 의 공식 도큐먼트를 읽는게 더 짧고(!) 배울 것이 많지 않나 싶다. 다음번엔 그걸 도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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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아니라 버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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