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2년이 전부 지나갔다. 지난 일년 간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올해는 컴퓨터공학과라는 학과를 진학했지만, 그간 개발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았던 스스로를 많이도 책망했던 한 해였고, 많은 기회와 경험을 쌓고자 다짐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지방대 4년제 컴퓨터 공학과,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뛰어난 개발 역량을 갖출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많은 겁을 먹었는가, 내가 딱 그 포지션이었다. 고등학생 때 배웠던 Java 실력이 전부였던 내게, 마주한 현실은 꽤나 높은 벽이었다.
내가 하반기에 이룬 목표는 아래와 같다.
막상 적고 나니까 되게 초라하다. Spring이나 Flask를 활용한 백엔드 프레임워크는 맛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Express와 TypeORM을 활용한 백엔드 서버를 구축 중인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잘 몰랐던 점들이 서버를 제작하면서 하나씩 보이는 느낌인지라 정말 의미가 크다.
그리고 Typescript를 도입하고 이를 아직까지는 잘 써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타입을 정의하고 이에 맞는 코드를 작성하기 컴파일 단계에서 오류를 캐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생 처음으로 공모전에서 수상을, 그것도 대상 을 수상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처음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하여 거의 모든 시스템을 개발하였는데, 협업에 대한 프로세스가 미비하였던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사이트 개발을 마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장하다 내 자신.
하반기에도 어김없이 개발을 중단하고 나태하게 보낸 시간이 존재했다.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던 KB 소프트웨어 공모전을 대상 으로 훌륭하게 마무리 지은 것은 좋았다. 난생 처음으로 엉성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낸 결과인 만큼, 나도 정말 기뻤고 얻은 점도 많았다.
하지만 그 반동으로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서 놀기만 했던 나날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휴식이 필요하다는 스스로의 외침은 단순히 해야할 일을 미루기 위한 핑계였다. 이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고 멋대로 개발을 놓아버린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균형 잡힌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한 가지 일에 매진하는 것은 좋았으나, 이를 위한 지식을 쌓음에는 부진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장점은 한 가지 일에 전력으로 매진하는 것 이다. 특히 개발에 재미를 붙였던 이번 7~9월에는 거의 잠을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자고 나머지는 오로지 개발에 몰두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의 실력은 많이 늘었을지라도 너무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 에만 심취한 게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개발도 좋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프레임워크와 웹 개발에 필요한 지식을 깊게 공부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내가 든 의문점을 바로바로 정리하는 TIL을 작성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하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내가 프론트엔드 분야를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지만, 개발자의 역량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개발 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IT 동아리 지원 실패, 그 이유는 이유 모를 근자감 때문.
올해 들어가고 싶었던 IT 동아리인 YAPP 지원에서 탈락한 것은 조금 뼈 아팠다. 솔직히 무슨 근자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합격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면접에서 영혼까지 털리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다. "아, 나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내가 왜 YAPP를 들어와야 하는지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기술 면접은 말할 것도 없이 탈탈 털렸다.
이는 간절하지 않았고 준비하지 않은 자의 말로였다. 내년에는 이를 보완해서 더 완벽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면접을 볼때의 나는 정말 역량이 부족했다. Typescript를 원활하게 다루지도 못했으며 Husky, Jest와 같은 라이브러리도 사용해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라이브러리를 다룰 수는 있었으나 이것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두루뭉실하게 아는 것을 대답하는 선에서 그쳐야만 했다. Hydration 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등.. 이에 대한 답변은 더욱 철저하게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모바일 앱 개발은 React Native 로 진행하려 한다.
처음에는 Kotlin으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해보고 싶었지만, 당장 React도 자세히 모르는 마당에 다른 역량에까지 힘을 쏟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번에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된 공백 팀 에서 React Native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하나 만들어볼 예정이다. 이번 협업으로 Jira에 대한 사용법이나, Sentry도 도입을 시도해볼 예정이기 때문에 아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할 예정이다.
웹 개발자라면 알아야 할 기초적인 지식을 계속 쌓아보자.
올해 상반기에 신청할 ICT 인턴십의 기술 면접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100% 물어볼 것이다. 하반기 목표에도 이러한 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내지는 못하였다. 애석하게도 말이다. 따라서 이번 상반기까지는 계속해서 JS와 React, 웹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으려고 한다.
JS 스터디를 현재 들어가 이에 대한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며, React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공부가 더더욱 필요할 듯 싶다. 이에 대한 스터디도 찾을 수 있다면 찾고픈게 내 마음이다. 누구랑 같이 공부를 해야 나는 열심히라도 하는 놈이라는 걸 잘 아니까, 혼자서 하려고 하면 100% 안하려고 들 것이 뻔하다.
내가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설정한 내역은 아래와 같다.
올해는 나쁘지 않은 시작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제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한지 6개월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인지라 슬슬 심도있는 학습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년에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무던히도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