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 지나치게 많다. 유익한 컨텐츠를 소비할 때는 항상 흐름이 있다. 글을 쓰거나 책을 보거나 또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 그렇다. 심지어 스토리가 있는 게임도 그렇다. 근데 손이 잘 안 간다.
더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얻는 수단으로 도망간다. 긴 이야기는 도입부가 있고 높은 확률로 재미가 없다. 빠르고 간편한 것에 열광한다. 쇼츠는 멍하니 슬롯머신을 돌리는 느낌과 닮았다. 서사가 없거나 짧은 게임만 찾게 되는 것도 그렇다. 이게 문제다.
첫 번째는 글을 읽고 쓰는 집중력이 저하된 게 느껴진다. '여행 후기를 써야지.'라는 생각만 하면서 쓰지 못하거나 스토리가 이어지는 드라마에 손이 잘 안 간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고르지 못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더 빠르고 간편한 것에 지배된다. 도파민에 지배된다. 컨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한다. 나 자신의 제어권을 점점 잃어버린다. 더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얻는 방향으로. 내가 느끼고 싶은 감정은 이런 게 아닌데.
유튜브를 줄여야겠다. 특히 쇼츠. 정말 필요한 영상만 소비하고 싶다. 더 빠르고 간편한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예전에 보다가 잊고 있었던 책의 책갈피를 뽑아 이어 읽어봤다. 다행히도 여전히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