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 아홉번째 글쓰기 ✍️

sik2·2021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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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 영국에서의 기억

대학시절 학교지원프로그램으로 영국으로 어학연수형 교환학생을 간적이 있다. 최근에 지인과 UX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영국일이 떠올라 생각을 정리한다.

공원에서 느낌 편안함


영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건 편안함이었다. 내가 지낼 곳은 글로스터셔라는 소도시였다. 높은 빌딩보다는 석조 건축물과 넓은 자연공원이 많은 곳이었다.(영국은 대도시에서 공원이 잘 발달 되어있다)

영국에서는 공원가서 샌드위치 하나만 먹어도 행복해~

출발 전 먼저 다녀왔던 선배의 말이다.

그때는 그냥 '영국에 갔으니 행복하겠지' 정도로 이해했다. 실제 정말 공원가서 샌드위치를 먹어보니 그 느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편---안 했다. 정말 무언가 더 할게 없이 그냥 그 상태로 좋았다.

학교를 다니며 오후에는 동기들과 함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공원에 가는게 일상의 낙이 되었다. 그때 같이간 동기들도 나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이었다. 자기계발을 좋아하고 방학때도 쉬지않고 무얼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향(?) 이었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진짜 쉰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싶어요. 그전까지는 쉬길 위해서 또 무언가 해야했는데, 여기서는 가만히 있어도 이 시간 자체가 좋아요.

참 신기했다. 같은 시간같은데 왜 이곳에서는 편안하고 모국에서는 이런느낌이 없었을까?

그래서 편안함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크게 3가지로 보여진다.

  1. 여행을 왔기 때문에
  • 이 부분도 무시못할 부분이다. 내가 여행을 왔으면 한정된 시간안에 이곳을 떠나여한다. 같은 걸 보더라도 더 특별하게 보인다. 내가 평소 한국에서 별 생각 없이 보던 걸 외국 관광객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다. 언젠가 떠나야한다는 마음이 그곳에 특별함을 더 할 수 있다.
  1. 자연친화적 휴식
  • 공원에서 눈의 띄는 점은 정말 자연그대로 보존을 잘했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에 있는 건축물도 석조로 되어있어서 자연의 일부 같았다. 인위적인 부분을 최소화 했다는게 더 적합한 표현같다.
    넓은 평지 공원에서 돗자리 하나 펴서 그냥 멍~ 때리고 있으면 그자체가 힐링이되었다. 심리학적으로 넓은 자연 속에서 사람은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 코로나 여파도 무시못할 이유지만 하지만 한국도 이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휴식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었다. 보여주기식 관광지 휴식보다 진정한 휴식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친화적인 등산이나 캠핑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생각한다.

  1. 문화적 휴식
  • 함께 샌드위치를 먹으며 떠들 때 주된 주제는 개개인의 그날의 경험 공유였다. 오늘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데 어떤 감정이었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었다. 근데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환경이 편안해지니 대화주제도 일상의 사소한 일에 대한 내용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 실제로 한국에서도 업무에 한창 집중할때와 동해바다가 보이는 휴양지로 갔을때 이야기의 주제는 확연히 달랐다. 영국에서는 이런 휴식이 일종의 문화처럼 잡혀져있었다. 오후에는 티타임을 즐기며 이런 쉬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 먹는 차로 애프터눈티가 있을 정도다.

  • 그래서 회사도 이런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점심시간을 넉넉하게 준다고 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공부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런 문화가 생긴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국에서 공원문화가 나에겐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모두 프랑스나 아일랜드로 각자 여행을 떠났다. 그때도 난 그냥 글로스터셔 챌트넘에 있는 공원에 샌드위치를 싸서 갔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그냥 나자신을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그늘 밑에서 낮잠자면서 느낀 행복함은 아직 또 생생하다.

갑.분 결론을 내자면 결국 UX도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게 본질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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