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4기 전체 회고

유상준·2023년 2월 19일
0

전체 소감

5개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

조금은 아쉽기도하고,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이 얻어간다.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깨닫고 처음에는 내가 부스트캠프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을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니 5개월간 이렇게 많은것을 얻어간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 것 같다. 아마 잠깐 타임스톤을 빌려 혹은 멀티버스로 닥터스트레인지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과연 부스트캠프를 하지 않은 나는 5개월간 어떻게 지냈을까, 과연 잘 성장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을 것만 같다.

나는 과거 미화를 정말 잘하는 편이라 아무리 힘들더라도 지난일이면 좋은 추억으로 남기곤 한다. 실제로 아직까지 나에게 군대에 있을 시절은 참 재밌고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다. (가끔 군대에서 썼던 일기를 보면 환상이 깨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마냥 좋았냐라고 묻는다면… 섣불리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이제는 이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정말 좋은 교육과정을 따라가느라 힘들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닌 것 같다.

그만큼 무사히 수료를 한 내가 자랑스럽기도하고, 성장한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기도 한다. 수료 직후 따끈따끈한 마음의 온도가 식기 전에 부스트캠프에서 얻은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좋은 동료를 얻었다.

좋은 팀원들과 팀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스페셜 피어세션에서 소통했던 여러 캠퍼분들, 스쳐지나가며 잠깐이라도 얘기를 섞었던 운영진, 멘토님, 캠퍼분들 등 정말 좋은 동료들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항상 배울점이 많은 우리 팀원들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정말 개발 실력이 뛰어난 팀원도 있었고, CS 배경지식이 풍부하고 리더십 있는 팀원도 있었으며, 같은 비전공자이지만 더욱 열심히하며 꿋꿋이 해내는 팀원도 있고, 막내지만 정말 뭐든지 잘 학습하는 팀원도 있었다. 이와 더불어 모든 팀원들이 열정을 가득 담고 있었다.

심지어 이런 팀원들 사이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면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적 없던 감정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 감정은 어떻게 보면 열등감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더 열심히 나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자극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끔 익명채널을 보면 모두가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심지어 중도 이탈자도 생긴 조도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참 우리 팀원들 잘 만난 것 같다.

항상 나는 사람을 잘 보는 재주가 있다고 나 스스로, 혼자서만 몰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증명이 된 것 같다.
팀 결성 과정을 돌이켜보면 또 재밌을 것 같아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 팀 결성 과정

    먼저 오프라인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던 동건이와 얘기를 해봤을 때 동건이는 “사람 참 좋다”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사람이었다. 거기다가 열정 듬뿍 담은, 정말 내가 닮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 주 스페셜 피어세션에서 동건이와 함께 만난 성훈이형은,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조용해서 어떤 사람일지 감이 안왔다.
    마침 서로 팀을 구할 시기여서 따로 미팅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딱 봐도 고수의 향기가 났다. 내 자기소개글과 스페셜 피어세션에서의 태도를 좋게 봐주었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잘 맞아 동건이와 셋이 같은 팀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에 마찬가지로 내 자기소개글을 보고 좋게 봐준 수헌이형에게 DM이 왔고, 미팅 자리를 갖게 되었다. 정말 신중하게 팀원을 구하고 있었으며 특히 내 자기소개글에서 “히딩크식 팀워크”를 인상깊게 봤다고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프로젝트 주제보다는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은 팀원을 찾고 있던 나에게는 정말 찰떡 같던 동료가 될 것 같아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은 Level1을 같은 팀으로 보냈던 막내 승렬이는 내가 DM을 보내 섭외했다. 승렬이는 조금은 내성적이었던 Level1 팀원들 사이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던 팀원 중 한 명이었다. 결정적으로 MLOps에 관심이 있던 나머지 팀원들과 방향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섭외 연락을 보냈고, 합류하게 되었다.

정말 오프라인으로 만나든, 온라인으로 데일리스크럼과 피어세션을 진행하든 단 하루도 안 웃은 날이 없는 것 같을 정도로 재밌고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갈등이 아예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런 갈등이 사람에 대한 갈등 보다는 의견에 대한 갈등이었기 때문에 잘 해소할 수 있었고, 해소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배웠다.

2. 내 장점을 알게 되었다.

내 장점 : 성장 의지, 끈기, 긍정적인 사고와 갈등 조절, 팀원들 심리파악

동료피드백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전공자임에도 개발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는게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고, 끈기있게 맡은 일을 해내는 것을 좋게 봐준 팀원도 있었다. 어떤 팀원은 내가 데이터 분석쪽에서 특화 되어있는것 같다고도 해줬다. 또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는 방법이 인상깊었다는 평가를 꾸준히 많이 들었으며 팀원들간 갈등 조절에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나의 긍정적인 태도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평가가 기억에 남는데, 그 평가를 보고 신교대에서 행군을 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정말 힘들었지만 같이 고생한 분대원들과 얘기하면서 서로 응원해주는 것이 기억에 남는데, 맨 앞 열 부터 맨 뒷 열까지 오고 가며 분대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 시덥잖은 장난과 농담이 많은 힘이 되었고 덕분에 완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던 분대원들 덕분에 전화 포상을 받기도 했었다. 그 때의 나는 지금에 비하면 정말 외향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3. 항상 공유를 꺼리지 말고 부끄러움을 내려 놓자

슬랙 채널에서 유독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캠퍼분들이 있었다.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주시는 분도 있었고, 정말 좋은 질문을 통해 모든 캠퍼분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도 있었다.

부캠 초기에는 나도 활발한 공유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강의를 듣기에도 바쁘고, 질문을 하기에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부끄러움이 존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봤을 때, 슬랙 채널에 질문을 하셨던 많은 분들중 하찮고 값 없는 질문을 했던 사람은 단 한 분도 없었다. 내가 답변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질문도 결국 그 사람 입장에서는 성장하는데에 반드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50명의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이지만,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부스트캠프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느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는 비슷한 환경이 또 주어진다면, 나 자신의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해본다. (e.g., 수료생 커뮤니티, 오픈카톡방)

profile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지망생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