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발이 싫다.

난 개발이 싫다.

개발자가 이미 되어버린 몸, ‘개발이 싫으면 어떻게?’라고 물어도

‘그래도 싫다.’

그럼 나는 왜 개발자가 되었는가 ? 라고 의문을 던지고 처음 개발을 했을 때를 돌이켜 보았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처음에는 개발이 좋았다.

내가 만든 코드로 ‘무엇인가 동작'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취직해야 할 시기가 왔고,

알고리즘을 해야 한단다.

소위 말하는 골드 2, 골드 1에 도전하면서 열심히 준비하였다.

CS 공부를 해야 한단다.

전공 서적을 뒤적거리며,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을 외우다시피 읊어댔다.

프로젝트를 해야 한단다.

팀원을 짜내면서,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블로그를 작성하면 좋단다.

내가 공부한 내용을 최대한 보기 좋게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블로그 방문자 수도 늘었다.

그렇게 나는 취직했고, 슬럼프가 왔다.

‘본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그런데 나는 지쳐버렸다.

나의 열정과 욕구가 아닌, 사회적 압박과 의무감으로 개발을 해왔다.

'개발자는 꾸준히 공부해야 해...',

'개발자는 블로그 써야 해...',

'개발자는 포트폴리오 만들어야 해...'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개발자에 대한 프레임에 맞춰, 억지로 나를 맞추다 보니 개발이 싫어졌다.

블로그에 [Semantic하게 CSS 관리하는 법]이 아닌 개발이 싫다 라는 말을 하고 나니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한번 되물었다.

‘너는 진짜 개발이 싫어 ?

‘사실.. 할 만해..’

개발자가 떠오르는 지금, 수 많은 개발자 되는 법 이 난무한 세상 속에서
압박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만의 개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