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방학때면 시간이 너무 순식간이다.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작성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반성문이라 생각하고 한 번씩 회고를 작성하긴 했었는데, 올해는 분기별로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몇자 끄적여보았다.
작년 연말에 내가 싸지른 똥글이 한동안 벨로그 메인에 몇 번 보였어서 여러 사람에게 아직까지도 감사한 마음이다.
사실 이 레포지토리를 파서 책읽고 정리한건 작년 여름이 처음이다. 개발자라면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들을 한 번씩 사서 읽곤하는데 정리까지 해가면서 읽고 싶어 만들었던 레포지토리이다.
작년에 읽었던 책들은 모던 자바 인 액션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였는데 모던 자바 인 액션은 아직까지도 완독하진 못했다.
겨울방학이 되고 나서 그동안 어렵다고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100%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읽어보잔 생각으로 이펙티브 자바 3판
등 여러 책들을 지금까지도 읽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시간이 그렇게 많진 않아서 자주 올리는 건 아닌데 정리까진 아니더라도 도메인 주도 설계 철저 입문
이라던지 Real MySQL
같은 책들은 다 읽었거나 꽤 많이 읽었다.
그동안 이런 책들을 읽을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서 많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요즘은 이펙티브 자바를 읽고 이해하려 했던 내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여유 있을 때 하나씩 읽어 가고 싶다.
프론트엔드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학과 동생이 조그마한 토이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싶어해서 공부 목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봤다. (내가 맡은 백엔드 파트는 완성 했지만, 프론트엔드 쪽은 최종 완성되지 않았다.)
토이프로젝트: 동명 셀렉 - 동명동 맛집 랜덤 추천 서비스
이 토이 프로젝트를 할 당시엔 좋은 코딩 규칙, 좋은 설계보단 처음 시도해보는 모험적인 느낌이 강했고 공부 했던 것을 대충이라도 써먹어보잔 연습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부끄럽다...
맛보기 수준이지만 개인적으로 얻어갔다 생각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에서 말하는 객체간의 협력과 책임이 무엇인지 깨달음맨땅에 헤딩식으로 했던 토이프로젝트였지만, 최소한 맛보기라도 CRUD가 들어가는 조그마한 과정을 한 사이클 돌려봤어서 그런지 요즘 캡스톤디자인 팀프로젝트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과 내에서 친한 친구, 동생들과 4인팟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다.(최근에 1명 추가요)
개발에 있어 서로 관심사가 달라 공통된 주제로 스터디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첫 몇주동안은 자신이 공부하는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하고 금요일 저녁마다 10분 내외의 시간동안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코틀린을 공부하는 사람, 리액트를 맛보고 있는 사람, vue를 공부하는 사람 등 다양했다. 그렇다고 발표하는 내용이 대단한 건 아니고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타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선 괜찮은 취지였다.
내가 발표했던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매주 발표식 스터디를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팀원들과 의논한 결과 알고리즘 스터디를 하기로 변경했다.
// 알고리즘 그룹 링크
매일 한 문제 씩이라도 푸는게 왠만한 의지로는 힘든 것을 잘 알기에 책이나 자료를 공통적으로 맞춰서 같이 풀이하면 어떻겠냐는 의견들이었다. 금요일 저녁엔 화상 모각코로 삼성 기출문제 1문제 풀이를 하는데 시뮬레이션 유형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ㅎㅎ
어쨌든 팀원들이나 내 개인적으로나 이렇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본격적인 취준은 아니지만, 코딩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풀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어떤식으로 나오는지 구경이라도 하려고 두 차례 찍먹하고 나왔다.
그동안 공부 목적으로 Java로 알고리즘 문제를 조금씩 풀이했었는데, 처음으로 Python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코딩테스트용 언어를 바꾸게 된 계기도 있지만, 나름 느낀점들은 다음과 같다.
어느덧 4학년 1학기까지 왔다.
잔여 이수학점이 좀 남기도했고, 다음 2학기엔 학교에 남아있고 싶지 않아서 나름 짱구굴려서 시간표를 짰다.
어쨌든 제일 힘든건 캡스톤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캡스톤디자인이 제일 힘들다.
개강 초기에는 이번 학기에 어떤 프로젝트를 할 지 감도 안잡혔지만, 최소한 Spring Security를 써야 할 것 같아서 방학동안 조금씩 공부했었는데 요즘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있다. 특히나 캡스톤디자인 때문에 JWT 토큰 인증방식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학교에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매번 취소됐었다. 당연히 학교가서 수업듣는 시간도 거의 없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군대가기 전엔 해당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기술 연수를 받고 오는 선배들을 보며 나도 열심히 해서 4학년때 꼭 가보고싶단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껏 이 시기동안 꿈도 여유도 잊고 지낸것 처럼 이런 프로그램도 내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얼마 전, 올해 해당 프로그램이 다시 시행되니 접수하라는 주윗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신청은 해뒀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고 안되도 큰 미련은 없다. 되더라도 가서 그냥 한달동안 쉬는 느낌으로 미국물 먹고 올생각이다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론 지난 2년동안 여행을 가거나 하다못해 집에서 잠깐이라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1월엔 몇 가지 건강적인 issue가 발생해서 몇 주간 병원신세였다...
요즘은 날씨도 많이 풀렸으니 다시 5km 런닝을 시작해볼 참이다.
// 어제 잠깐 맛보기로 뛰었다가 오늘 고생 중...
(👆 작년 가을에 한참 뛰던 시절 👆)
아직 학생이다 보니 그동안 빨리 취업하고 싶단 생각은 많았다. 그러다보니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정작 해야될 일들은 잘 안되면서 말이다.
최근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그 일들을 겪고 나서 엄마한테 처음 이야기 했다.
"나 엄마, 아빠 생각해서 빨리 돈벌고 괜히 모든거 짊어지려고 어깨 무거워지지 않을래. 엄마, 아빠가 늘 금전적인 지원은 힘들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거 뭐든지 찬성하고 믿어준 만큼 1,2년 늦어지더라도 취업도 좀 더 준비해서 제대로 된 곳으로 가도 되지?"
돌아오는 대답에 너무 감동먹었다.
"그동안 너가 그렇게 생각하길 바랬다. 재수를 하든 뭘 하든 항상 응원해왔는데, 너 스스로 늦었다고 생각해서 더 잘할 수 있는 걸 억누르고 있는거 같더라. 나이가 어쨌든 넌 아직 학생이고 여전히 우리 아들이니까 아들답게 생각하고 살아라. 넌 아직 늦은게 아니란다."
늘 이런식으로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다. 이런 심정으로라도 늘 그래왔듯 열심히 살아야겠다. 돈이 급해서 무작정 취업하기보단, 1년이든 2년이든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실력을 쌓고 앞으로도 내가 성장해갈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가자.
1월에는 생일이라고 Keychron 키보드 사주는 부랄친구도 있더라...
(나한테 투자한다고 이것저것 해주는 친구들아... 너네 친구라는 코인 금방 떡상할거니까 기다려라😄)
다음 몇 가지 명심하고 멘탈관리 잘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뛰자.
이미 충분히 잘 걸어가고 있으니까 의심하지 말고 화이팅!
- 내가 힘들 때 남들 공감하려 애쓰지 마라(공감 피로 주의)
-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라. 헤어나오기 힘들다.
- 남들과 비교하지 마라. 내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라.
- 있어보이려고 하지마라. 내 자신 있는 그대로 인정해라.
- 인관관계 너무 기대하지 마라.
- 안되는 것에 안타까워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해라.
- 태도를 당당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