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 모모

수박·2024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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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이었던 것 같은데, 6월쯤 읽었던 것 같다. 본가에 책장에도 있었던 책인데, 사실 한번도 읽지 않았던 책이다. 표지가 뭐랄까 너무 건조하고 황량해서, 읽으면 내 정신도 가난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밀리의 서재를 쓰면서 우연히 보았던 책의 소개가 이런 내 선입견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읽게 됐다.

모모는 한줄로 요약하면 듣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다. 모모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이타적으로 행동한다. 이 문장만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면, 구세기적인, 줏대없는 소녀의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직접 모모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모모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탐험하고 비밀을 드러낸다. 모모의 친구들은 모모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점점 더 분명히 알아간다. 마치 러버덕 디버깅처럼, 앞으로 나는 혼자 속으로 모모 디버깅이라고 불러야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읽지 않은 게 오히려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는 거였다면 또 더 많은 생각을 했을 지도? 분명한 것은 모모는 살면서 시련을 겪어본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와는 무관하게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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