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EPITA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는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처럼 규모가 큰 종합대학이 아닌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집을 구하는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EPITA의 경우 Studapart라는 중개업체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그래서 사이트에 들어가 집 리스트를 보고, 계약과 집보험 가입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파트너쉽을 체결했다고는 하지만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학교 이름으로 된 서브도메인이 있다 정도. Studapart에서도 직접적인 임차인-임대인 매칭을 시켜주지는 않았다. 직방, 다방 정도로 생각하는게 편하다.

많은 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세 명만 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줬다.
연락이 오지 않은 셰어하우스 업체에 국제전화를 걸어도 봤지만 자동응답만 돌아왔다.

답장이 온 3명 중 한 명은 계약정보 변경 요청에 답하지 않아 내가 억울하게 패널티를 받으며 끝났고, 한 명은 나와 대화하는 도중 다른사람에게 방을 주고 잠수를 타버렸다. 마지막 한 분과 극적으로 연결되어 지금 살고있는 집에 들어왔다.

네 번째 컨택까지는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연락을 돌렸지만, 그 이후는 어디든 좋았다. 출국까지 이틀을 남겨둔 시점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보증인

일반적으로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보증인이 필요하다. 우리가 프랑스에 사는 가족이 있을리가 없으므로 보증인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는데,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VISALE : 프랑스 정부가 보증인이 되어주는 것
• GARANTME : 사설업체가 보증인이 되어주는 것

VISALE의 경우 무료이지만 비자가 나와있어야 하고, 처리 시간도 오래걸린다.
GARANTME의 경우 유료다. 월세와 기간에 비례해서 비용을 내야 한다. 그러나 보증한다는 서류를 발급받기까지 24시간이 안걸린다!(나는 8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돈을 당장내는 것이 아니고 계약이 체결된 다음 내면 된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GARANTME를 받아주기 때문에 보증서류를 받아두었는데, 어쩌다 보니 마지막 집주인은 Studapart의 자체 보증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GARANTME는 보증뿐 아니라 집 중개도 해준다. 전화가 걸려오는데 집을 구했는지 물어보는 전화다. 그냥 받아서 헬로우~하고 대화하면 된다. 나는 GARANTME의 실제 보증서비스와 중개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사려깊은 업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국제전화 요금까지 내면서 전화를 하다니..

집보험

프랑스는 집보험이 의무이다.
나는 이 또한 Studapart에서 운영하는 집보험(알리안츠)으로 처리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반적인 보험업체를 이용하는데, ADH를 많이 사용하는 듯 하다.

출국

아시아를 처음으로 벗어났다.
캐리어가 사라질까 두려워 아시아나로 골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항로가 바뀌어 14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여기에 중국관제쪽에 뭔가 사정이 있었는지 비행허가가 나지 않아 1시간이 딜레이되었다. 도합 15시간 30분을 이코노미에 갇혀있었다. 쉽지않았다.

샤를 드골 공항에 내렸는데, 인천공항과는 느낌이 달랐다.
인천공항은 거대한 단일 건물이 있는 느낌이라면, 샤를 드골은 작은 건물이 여러 개 있었다.

입국신고서는 없었다. 입국심사는 봉쥬흐~한뒤 여권을 견네주는게 다였다.

인터넷을 뒤늦게 찾아보니 세관을 거친다고 하는데, 나는 기억이 없다. 신고할 물품이 없기도 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아시아나의 경우 터미널1에 내린다.
여기서 숙소까지 가는 가장 안전하고 빠른 방법은 택시다.
결제까지 체크카드로 한 큐에 처리되는 우버를 선택했다.

터미널1의 경우 탑승층(3층)의 16번 출구에서 우버를 탈 수 있다.
짐을 찾고 나와서 앞으로 쭉 가다보면 왼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타고 3층으로 내려간다.
3층에 내려서 출구 번호가 작아지는 쪽으로 가다 보면 16번 출구가 보인다.

16d 라고 써있는 그 출구 맞다. 그 앞에서 우버를 부르면 된다. (T1의 경우 우버를 호출하면 16번 출구로 오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