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정리하며

Root(√)·2020년 8월 3일
0

블로그와 나

목록 보기
4/8

6월 30일, 데이터팀에서의 4개월간의 인턴업무가 종료되었다. 2014년 군대에서 전역하고나서 늘 학교를 다니고, 알바를 하고, CPA 수험생활도 하면서 쉰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7월은 일도 하지말고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기로 다짐하였다. 7월만큼은 취업에 대한 생각도 접어두기로 했다. 휴식하면서 부족했던 공부도 하고, 진로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공부하며


난 비전공자고, 개발자로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5월무렵이었다. 인턴 생활 막판에 R 스크립트를 Python으로 포팅하는 업무를 보조하면서 컴퓨터공학 지식과 프로그래밍 사고, 객체지향프로그래밍 디자인 패턴에 대한 지식 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턴 기간 깨작이던 운영체제와 자료구조 공부에 시간을 더 할애하였다.

fastcampus의 컴퓨터공학 커리큘럼을 신청하였고, 과정 내에 운영체제 과목을 수강하였다. 프로세스 스케쥴링부터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처음부터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이런 것이 있구나 훑어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팟캐스트 듣듯이 강의를 수강하였다. 인턴 기간중에도 조금씩 듣고 있었는데, 막판에 업무 이해할 때 이 지식이 활용되는 것을 보고 놀랍기도 하였고, 해당 공부가 더 재밌어지기도 하였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은 프로세스 스케쥴링 과정과 큰 맥락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하면 오버헤드를 줄이는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지 등)

그리고 golang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 유튜브에서 tucker님의 '컴맹을 위한 Go 언어 프로그래밍 기초 강좌'를 수강하였다. 처음에는 golang이라는 언어가 궁금하여 수강하였지만 이 강좌는 단순히 언어의 syntax만 학습하는 것이 아닌 코드가 실행되면서 메모리와 cpu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을 학습할 수 있었고, 자료구조, 알고리즘, OOP, OOD, 운영체제, 컴퓨터 구조, 컴퓨터적 사고에 대해 고루 학습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다만 복습하고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부 진로에 대해 원점에서 고민하며


데이터팀에서 업무를 하면서 데이터 엔지니어를 목표로 하게 되었지만, 다시 원점에서 세부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다. 7월동안 독서를 정말 많이 하였다. '넥스트 머니', '게임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 '보안에 미쳐라', '실무자가 말하는 모의해킹', '누구나 쓱 읽고 싹 이해하는 IT 기술', '악성코드',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모모야 어디가?' 등을 읽으면서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로 갈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7월동안 고민하면서 게임 쪽도 많이 흥미가 가긴 했지만 전공이 전공인지라 금융, 부동산 쪽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데이터 엔지니어링 쪽을 계속 공부해보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어떤 분야든지 흥미를 느끼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전에는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하트 리프레시'를 읽고나서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 큰 조직에서 정말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큰 기업에 맞춰 코딩 테스트와 기술면접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물론 큰 기업 아니면 안돼! 이런 생각은 아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내가 그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배움과 성장의 기회는 존재한다)

앞으로의 계획


운영체제를 너무 가볍게 훑어봤기 때문에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화여대 반효경 교수님의 '운영체제와 정보기술의 원리'라는 책을 읽으며 운영체제를 공부할 계획이다. 이 책은 예전에 구글링하다가 발견한 블로그 게시물인 '어떻게 컴퓨터 보안을 공부할 것인가?'에서 추천받은 책이다. 책을 훑어보니 내 수준에 맞는 난이도의 책일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공부를 하며 코딩테스트 준비를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알고리즘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어떤 식으로 공부할까 고민하였다. 사실 factcampus에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강의를 구입하였는데, 예전에 cpa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나는 강의 듣는 것이 체질에 맞지도 않고 학습능률이 떨어져서 책을 통해서 공부하기로 결정을 하였고, 해당 강의는 강의자료만 참고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만 수강하기로 하였다. 당분간 알고리즘 공부할 때 참고할 책은 '게임으로 익히는 코딩 알고리즘'이다. 여러 책들을 비교해보았는데, 이 책으로 하면 질리지 않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였다.

그리고 저번에 공부하다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빅데이터를 지탱하는 기술'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spotify api를 이용해 챗봇을 만드는 작업을 틈틈이 하려고 한다. 이것은 fastcampus의 '데이터 엔지니어링' 강의의 커리큘럼이기도 하다. 강의를 참고하며 만들어볼까 한다. 아마 이것은 토익 시험을 보고나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할 것은 제일 하기 싫은 토익시험이다. 토익보는 것이 돈 제일 아깝다. 토익 점수가 올해 3월에 만료가 되었다. 기업 지원 자격으로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 기본적인 곳이 많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토익 시험을 치를 수 밖에 없다. 토익 공부가 내 영어실력을 높여준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profile
Software Engineer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