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넥트재단이 주관하는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7기 챌린지를 돌아보는 개인적인 회고 입니다.
챌린지 기간 캠퍼들과 인사할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
본 전공이 공학이긴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사용만 했지, 개발과 무관한 삶을 살았습니다.
코딩이 궁금해서 웹 퍼블리싱을 시작했고, APM환경에서 개발을 경험했습니다.
타 직종에서 개발자로 전직을 꿈꾸며, 퇴직 후 풀 스택의 경험을 쌓기 위해 부스트캠프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아 챌린지 기간 많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지난날 경험을 잘 정리하지 않은 결과 대략 위와 같이 굵직하고 특색 없이 과거의 나를 소개 해 왔습니다.
앞으로 좋은 경험, 다양한 경험을 잘 설명하기 위해서 이번 챌린지 기간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가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루라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발견한 나의 한계와 가능성, ‘오홋!’하고 감탄을 이끈 동료들을 통해서 배운 많은 것들과 ‘당신의 인생에서 지난 4주의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요?’의 답을 담아서 회고 작성해 봅니다.
(매주 작성한 회고의 목적이 감상과 다음 주를 준비하는 나의 목표관리였다면, 본 회고는 챌린지 전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과정을 딱 요약하면 ‘챌린지'란 이름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챌린지 과정은 하루하루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 소진이 컸고, 여러 세션을 통해서 나를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
공학을 전공하면서 얻은 진리는 ‘인풋 없는 아웃풋은 없다.’라는 사실과 ‘어떻게 공정을 제어하느냐에 따라 수율이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활동 속에서 얻어가는 경험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했고, 챌린지를 채워나가는 것은 함께하는 캠퍼들과 결국 개인의 몫이었다.
학습을 통해 나의 개념으로 만들고 계속 스스로 만들어 보며 결국 내가 해봐야 했다. 과정을 기록하고, 상황에 몰입하고, 동료와 공유하며 개발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실전 레벨은 어떨지 상상해보면서 그래도 하루하루가 지금보다는 극단적이지 않기를 바랐다.
좋은 동료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공식적으로 함께한 시간은 1주일씩이지만, 코드와 학습정리를 보며 동료의 관점에서 ‘왜’를 고민하다 보니 친밀감 형성되었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다른 캠퍼의 학습에 긍정적 영향 주기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돕는다거나, ‘아!’ 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거나 서로의 고민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어떤 수준의 혼란을 제공해야 하나 미션의 복잡도를 생각하며, 충분히 고민할 거리를 제공해주신 마스터와 부스트캠프의 운영을 위해 캠퍼들보다 훨씬 먼저부터 준비하고, 집중 상태에 돌입하신 운영진분들께 감사하다. 2번의 코딩테스트, 챌린지 과정에서 수료식까지 매우 만족합니다.
나의 챌린지 과정이 어떠했는지 주간 회고를 다시 보니 각 주차 별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1주차 문제 접근에 익숙해지기, 2주차 핵심을 가지고 말하기, 3주차 나의 관점 갖기, 4주차 의식적 노력하기, 스스로 찾은 목적과 동료를 통해서 얻는 자세들에 집중했고 지금 생각에 챌린지에서 무엇을 남기겠냐 물어본다면 드러나는 관점과 의식적 노력이라고 답하고 싶다.
학습하면서 ‘왜?’에 대한 관점을 갖지 않거나, 공부한 것을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나의 것이 아닌 여전히 남의 것이었다.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프로그래밍을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파트의 CS의 주제를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만나야 하는 키워드를 참 많이 수집하게 되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가 생각보다 더 클 수 있겠고 생각했고, 어떤 것을 어떻게 공부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지식에 있어서 알고 있는 것과 익숙한 것을 착각하면 실수하게 된다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요구사항을 통해서 I/O를 정리하고, 문제를 단계로 나눠서 과정을 세분화하고 해결을 위한 지식을 탐색하고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과정을 수행했다. (정확히는 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나는 컴퓨터라는 장치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고 이해했다. 실전에서 만날 이미 해결된 문제를 제외하고는 일단 정답이 없다. 문제가 문제인지도 모를 수도 있고, 문제로 드러나도 절대 친절하지 않다. 해결의 방법이나 입력조건, 출력 결과도 주어지지 않는다. 가설을 세우고, 최선의 선택을 하고, 테스트를 통해서 증명해야 하는 것을 배웠다.
개발방법론(패러다임)
객체지향, 함수형프로그래밍, 테스트주도개발 등 여러 패러다임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었고, 실력이 있었다면 다양한 코드와 생각을 만나며 충분히 연습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충분히 연습하지 못해 슬프다.)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노동에 불과함을 경험했고, 고민을 해결하고 작성자의 관점이 드러나는 코드를 보면서 감탄하는 경험을 했다. 나의 코드에서 부족한 점, 병목지점의 해결, 개선할 수 있는 방향 등 해결되지 않는 것들을 좋은 질문으로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개발스킬
Git, VScode, 터미널과 JavaScript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또한 일일 단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시간 관리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고, 확실히 과업의 단계를 잘 나눠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한 3~4주차에 균형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구현과정에서 등장하는 같은 이슈를 반복해서 찾다가, 내게 필요한 지식을 메모하고 정리해 캐시처럼 관리하면서 효율이 올랐다. 그리고 이 파트는 진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정규식)
피어 활동
개발자들의 공유문화를 맛볼 수 있었고, 옆에 동료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인데, 코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고했는지, 의도를 궁금해하면서 볼 수 있었다. 관심을 두고 질문을 하는 동료들을 통해서 무엇이 중요한지와 좋은 질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 실력과 함께 겸손함을 바탕으로 사람과 경험을 남기는 분들이 계셨다.(지속가능한에 알맞는 분들이 아닐까)
학습 방법
미션이 대학 클래스의 주 단위 과제였다면, 다음 학기부터 해당 클래스는 폐강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대학의 역할이 아니겠지?) 챌린지에서의 미션을 통한 학습 방법이 지금까지 만난 방식 중에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통해 무한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면 불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에 지금에서 만나게 된 방법 같다.
지금 내가 학습을 잘하고 있는가? 학습법이 내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해주는가? 화두를 던져주셨고, 미션의 체크포인트 없이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계속 고민하고, 지나온 길을 돌아볼 수 있었다.
작성하고 보니 무엇을 배웠다기보다 느끼고 생각과 고민을 적은 것으로 보아 배움은 정말 주관의 영역인 것 같다.
다음 사람이나 다음 과정을 위한 알게된 것, 실수한 것, 좋았던 것, 아쉬운 것 등을 이야기 해봅니다.
부스트캠프엔 정답이 없습니다.
라는 마스터의 말처럼 정말 여러 부분에 적용되는 말로 누구나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 노력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과정에서 자신의 목표를 자신을 점검하고 피드백할 방법을 만들어 두기를 추천한다. 미션의 완성만을 생각하고 챌린지 기간을 보낸다면 구현만 하다가 많은 것을 놓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학습 vs 구현
학습과 구현의 밸런싱은 1주차 2주차의 동료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위에서처럼 정해진 것은 없고 주제와 미션이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고 자기의 목표와 가용 시간을 바탕으로 속도를 확인해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확인 사항과 미션해설을 꼭 필수적으로 보고 정리하기를 추천한다. 짧은 시간 동안 구현한 것보다, 어떤 것을 배웠는지 스스로 정리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을 것 같다. (아쉬움이 크다)
주말엔 무엇을 할까?
챌린지 기간 좋았다고 느낀 부분 중 하나였다. 개발 외의 것 중에서 태마를 잡고 정리하여 개발과 학습의 영역에 import 해보기를 추천한다. 챌린지 기간 주말을 통해서 문제해결, 말하기, 질문하기, 글쓰기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부족한 것이 많은 정리 포스팅으로 남아있지만, 또 다른 성장을 느끼는 재미가 되었다. (주중 무리했다면 하루는 푹 쉬고 가세요)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있을까?
학습정리 틀을 만들어 두고 내용을 채워나가면서 놓치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시간 기록과 몰입도를 포함해 기록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어디서 시작할 때 최적인지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남기는 것이 없을 것 같아 메모를 참 많이 했다. 덕분에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맥락과 기술(스킬), 태도 등 여러 측면에서 정보를 제공받았음을 알았습니다.
나의 실수
첫 주 일찍부터 참여하면서도 출석 체크를 2회 놓쳤다. 이후로 알람을 통해서 반복하지 않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미션관련 제출 과정 등 단순한 것에서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고 ‘우선 만들고 보자!’하면 실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산출물에 대한 나의 만족도가 높을 수 없습니다.
컨디션 관리 즉, 회복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고장 난다는 느낌을 받은 날이 하루 있는데, 한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무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날 캠퍼들의 코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너무 죄송했고 자기관리 및 통제가 기본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어세션을 통해서 한주를 함께한 20명의 캠퍼들과, 월요일 기술공유, 금요일 시간을 달리는 부캠에서 만난 캠퍼들 중에서 기억에 남은 분들을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자신만의 큰 꿈을 그리는 캠퍼, 성실하기에 정말 바쁜 캠퍼, 잠을 사랑하는 캠퍼, 다양한 경험이 강점인 캠퍼, 같은 목표를 향해서 성장을 원하는 캠퍼, 학습한 것을 바로 적용하고 성장한 캠퍼, 객체지향 설계에 힘쓴 캠퍼, 함수형프로그래밍에 진심인 캠퍼, 입출력의 깔끔함으로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캠퍼, 테스트에 진심인 캠퍼, 자신의 코드와 실력을 사랑하는 자신감 충만한 캠퍼, 와 이걸 이렇게까지 해본다고? 주변을 감탄시킨 캠퍼, 궁금함을 통해 모두를 성장시킨 캠퍼, 꼼꼼한 테스트로 실수를 잡아준 캠퍼, 부족함을 공개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한 캠퍼
과연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9시에 고생해준 사람!?)
수료식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물은 100℃에서 끓는다. 아직 100℃에 도달하지 않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나는 이때 우리에게 온도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온도를 측정해 잘하고 있는지, 나의 역량 측정해 발전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구성해 보고 싶다. (사실 물은 1기압에서 100℃에 끓는다. 환경이 다르면 물의 끓는 점은 변할 수 있다. 사실 물이 끓는 온도를 100℃로 정의했을 뿐이다. 그리고, 혹시 용액이 물이 아니면 어쩌지...?)
이제 새로운 시작이고, 끝없는 버전업이 남은 것 같다. 목표를 가지고 성장하는 삶, 앞으로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단언컨대 나의 올해 최고의 선택은 바로 퇴사다.
사내에서 대화 중 ‘다음에는 어떤 업무를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 덕분에 퇴사를 생각하게 되고, 지난 6월 퇴직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 부스트캠프 챌린지는 없었을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챌린지 기간 DAY 01 ~ DAY 20까지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삶 속에서 이렇게 집중하고 몰입한 시간이 있었나? 결과를 만들어낸 수험기간과는 다른 부스트캠프 챌린지의 몰입과 배움이 있었다.
배워야 할 것이 나날이 점점 더 많아지고, 내가 우수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마음이 쓰렸지만, 앞으로 힘내서 성장할 이유를 찾은 것 같다.
부스트캠프로 인해 삶에서 부가적인 변화가 있었다.
물리적 작업 환경 세팅을 새로 하고,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바람에 인제에서 처음 만나 5년을 함께한 커브드 모니터가 넘어가면서 액정이 사망했다. 결과적으로 4K 모니터를 구매하게 되었다. 저렴하게 구매했더니, 발열이 심하게 느껴지고, 블랙에서 불량화소가 1개 식별된다. 하지만 작업공간이 엄청 넓어져서 매우 만족한다.
또 다른 변화는 18년도부터 Mac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Windows를 완벽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를 연결하고 드디어 온전히 주사용 컴퓨터가 되었다. 챌린지 기간 동안 Mac 사용 여러 꿀팁을 얻을 수 있었다.
끝으로 ‘4주 전 나는 이제 없다.’고 생각한다.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멤버십에 대한 희망이 강력했었고, 참여도와 기여도를 바탕으로 선발한다는 것 외의 정보가 없어 첫 주 부담을 갖게 되었지만, 2주 차를 시작하면서 멤버십에 관한 생각은 내려 두고 나의 성장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제외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나아가 멤버십이 되면 좋고, 안되면 ‘오히려 좋아!’를 외칠 수 있도록 플랜B, 플랜C를 준비했다. 그럼 이제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4주 전의 나의 상태는 잊어버리고, 앞으로 관점을 가진 의식적 노력을 학습에 적용하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 답을 찾아가 보도록 하자.
ps.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