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코드 사전스터디를 하면서, 사전스터디와 이전부터 해오던 목표 100일 100번 쓰기를 완료하였다. 100일 100번 쓰기를 말한 김승호 회장도 말씀하셨듯이 100일 100번 쓰기란 그 행위로써 반드시 이루어 지는 주술적 의미가 아니라, 내가 그 목표에 대해서 얼마나 절실한지 스스로 확인하고 무의식에 목표를 심는 과정이었다.
11월 29일 위코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시 부산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사전스터디 덕분에 생각보다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가끔식 마주치는 어려운 문제나 앞서 나가는 동기들을 보면 좌절감이 들 때도 있었다. 특히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저녁 09시쯤 퇴근해서 일찍 잠들었다.
그러다가 새벽에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깨어서 화장실에 갔는데, 그 때 일어나면서 든 생각은 내 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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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Container Class가 에러가 났나보다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비몽사몽 중에 그러한 에러코드가 빨간줄이 그어져있는 것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잠을 깬 것이다.
화장실에 가서 그런 생각을 하며 일어난 나 자신이 어이가 없기도하고 웃기기도 하였지만 또한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위코드에 많은 사람들이 개발을 배우러 왔지만 수준은 전부 다 다르고, 그중에는 전공자이거나 현업에서 일하다가 오신 분들도 계시고 혹은 사전공부를 엄청나게 하셔서 쭉쭉 앞서 가는 분들도 계시고 개발에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 보이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나는 개발의 재능도 없고 이전에 사전스터디도 그만큼 치열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좌절감이 들기도 하였으나. 위코드가 시작 이후로는 출퇴근 시간과 밥먹는 시간을 빼고는 온종일 코딩에만 열중하며 살고있기 때문에 이런 우스꽝스러운 헤프닝도 일어나는구나 하면서 위로가 되었다.
아마 앞으로 위코드에서 남은 3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에도 내가 이렇게 노력을 한다고 해도 격차를 좁히지 못할 동기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이 이미 쌓아온 시간에 대한 결과이다. 그분들과 나와의 격차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고 있는가를 봐라보면서 남은 기간을 보내자.
얼마 전에 외교부 7급 시험 최종 합격 발표가 났었다. 내 친구 또한 최종 합격했다. 그 친구가 준비해온 과정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그 친구가 남긴 블로그 기록을 보면 거진 하루에 12~15시간을 공부를 했다. 그 덕분에 반년이라는 시간만에 좋은 결과를 받게 된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그에 따른 합당한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분명한 사실은 분명히 오늘보다는 훨씬 개발을 잘 할 것이다.
이전에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본인이 지금부터 하루 온종일 피겨스케이팅을 18시간 연습해도 절대 김연아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반드시 오늘과 비교도 안될만큼 피겨 스케이팅을 잘 탈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그것이 바로 오늘의 노력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지금 내가 해야할 생각의 자세들은 이러한 것들이다. 그 친구처럼 노력을 하고 생각은 김봉진 대표님처럼 하자.
개발은 단순히 몇년 노력을 하고 끝내는 시험 같은 것이 아니라, 평생을 내가 해가야하는 공부 중 한나다. 오늘 잘 안풀리거나 이해가 안되는 개념은 너무 그것에 몰입해서 좌절하지 말고 오늘 새벽과 같은 무의섹에, 그리고 내일의 나에게 조금씩 그 짐을 나눠주자. 그리고 조급해 하지말고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어제보다 더 나아진 삶을 살아가자.
이번 위코드의 목적은 이전까지의 나의 노력을 뛰어넘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 과거 부산에서 서울까지 국토종주를 할 때처럼,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해서 12주간 혹독한 군사훈련을 받을 때처럼 그저 오늘 하루만 생각하며 살아가자.
국토 중주할 때도 첫날에 서울까지의 목적지만 생각하고 걷다가 4일 째에 탈진을 했었다. 그러나 한걸음 한걸음에 최선의 마음을 담아 온전히 그 한 걸음에만 집중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어 갔더니 어느 순간에 다음 목적지가 잠실 파이브였음을 기억하자.
12주간의 군사훈련 또한 남은 시간을 받을 때는 매일 같이 이어지는 혹독한 하루 하루들을 어떻게 이겨낼지 암담하였다. 그러나 그저 하루를 최선을 다해 버티고 버티다보니 어느 순간 해군장교로 임관하였음을 기억하자.
내가 이번 위코드 28기에서 가장 뛰어난 개발자가 되어서 수료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노력을 많이한 사람으로써 수료를 하자. 그리고 혼자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변 동기들과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혼자 가면 금방 지키고 끝까지 못간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560km를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옆에 같이 걸어가던 친구가 있었기 덕분이었고, 내가 끝까지 군사훈련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도 내 동기들이 있었기 덕분이었다. 함께 가되, 그 방 안에서 가장 많이 노력한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