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회고록] 개발자의 길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며 겪는 고난들...

DevOps 블로그·2021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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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회고록이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노트에는 많이 적어보았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쓰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렇게 회고록을 남기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개발지인 이동욱 개발자임이나, 이종립 개발자님, 한정수 개발자님(전부 다 백엔드 개발자시네...난 프론트인데)의 블로그에 자주 보이는 것들이 이러한 회고록들이기 때문이다.

2021년을 돌아본다면 정말 많은 만남이 있었고 기회가 있었고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우선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을 한 것이다. 해외입국자는 시설에 격리를 해야해서 하필이면 새해를 격리시설에서 맞이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격리를 해서 살아야 했다. 그래도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오니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올해 초는 정말 20대에 있어서 처음으로 휴식을 한 것 같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휴가 같이 쉰적은 많이 있었지만 몇개월간 쉰 적은 없었다. 직장생활은 안할지라도 늘 개인 프로젝트처럼 무엇인가를 했었고 도전을 했었다. 20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식년(몇개월이지만)이었다. 그리고 30살이 되었다...만나이로...

친구와 여행도 가고 푹쉬면서 다시 5월에는 코드스테이츠를 등록해서 개발 공부에 도전을 했었다. 하지만 광고만 믿고 공부 하나도 안하고 과정을 등록을 했고 진짜 말그래로 멘붕이었다. 내가 개발자 재능이 없는건가? 머리가 이미 굳은건가 등 당시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비전공자가 따라 갈 수가 없는 교육과정이었고 시스템이었다.(온라인으로만 하기에)

값비싼 수업료(3주하고 중도포기 수수료로 80만원 정도를 냈다.) 치르고 나서 개발자의 재능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였으나 친구의 권유로 국비 수업(핀테크 과정)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좀 더 조사를 하면서 개발자들의 세계에 대해서 알아보고 현업에 계신 개발자 분들의 블로그도 보고 강연도 찾아보고 직접 메일도 보내보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국비수업도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그냥 강사님의 코드를 보고 따라치는 수업 방식의 국비수업이었지만 친절하게 질문에 대해서는 다 답변을 해주시고 기초부터 해주셔서 코딩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내가 재능이 없다기보다는 그저 방법이 잘못된 것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지식 등과 같이 개발 관련된 혹은 개발자들의 책들을 읽었다. 비록 정처기 시험은 필기는 한 번에 합격했으나 실기는 떨어졌다. 그리고 정수님과의 멘토링 과정에서 정처기는 SI 개발자가 되는게 아니고서는 전혀 필요없다는 조언을 듣고 과감히 다음 시험은 응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비수업도 만 3개월을 듣고 나서는 그만두었다. 그만둔 이유는 내가 되고 싶은 것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국비교육에서의 수업은 자바 등의 백엔드 기술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진행이 되고, 사실상 강사님의 코드를 보고 따라치는 식의 수업이라서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래서 찾아보고 등록한 것이 위코드(wecode)였다. 그런데 내가 신청할 시점에 이미 기수가 다차서 11월 29일이 되어서야 가능했고, 남은 기간동안 좀 쉬자고 생각하며 쉬게 되었다.(그리고 이 때가 후회가 된다..더 열심히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쉬면서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도전했으나 번번히 실패를 했던 목표 100일 100번 쓰기 도전했고, 시간이 많아서인지 이번에는 처음으로 성공을 했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오랜 숙원을 풀은 셈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1월 29일 서울로 올라와서 위코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Javascript 공부를 어느정도 해와서인지 따라갈만 했다. 하지만 React로 들어가면서, 그리고 코딩테스트 문제들도 점점 어려워져가면서 다시 한 번 더 나는 재능이 없는가 같은 부정적인 생각과 지금이라도 이전에 하던 업계로 돌아가자 같은 유혹이 생겨왔다.

그리고 친구의 권유로 나름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하고 유명한 창업 유튜브 채널에도 소개된 스타트업의 Business Development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사실 조건도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 4500정도의 연봉에 스톡옵션까지, 거의 미국에서 받던 연봉에 스톡옵션까지 주니 상당히 고심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1차 서류 합격 연락을 받게 되었고 2차 면접일정까지 잡혔다. 사실 마음의 절반 이상은 그쪽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어졌다. 그래서 면접 준비도하고 시장조사 등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오늘 개발을 하면서 계속 안되던 에러코드를 해결하게 되었고 화면에 내가 띄우길 원하던 화면을 띄우는데 성공을 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 한가운데서 환희를 느꼈다. 너무나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지만 원하는 화면이 나오는 순간 그런 고통은 없어졌었다. 그 때부터 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계속 오래동안 개발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잠시 이 고난 때문에 그만두는 것이 맞는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좋은 조건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맞을까?

그렇게 고뇌 속에서 코딩을 하다가 잠시 쉬러 밖에 나갔다 왔는데, 이번주 나의 위니또(위코드의 문화인데, 마니또이다.)님께서 내 자리에 깜짝 선물을 올려두고 가셨다. 아직 내 위니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분은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

위코드에서 코딩을 배우는 과정은 힘들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진 동기분들과 이러한 문화 등에서 나는 좀더 코딩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설령 내가 꼴찌로 이 기수를 졸업하든지 간에 개발자로써 계속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분명 훗날에 나는 그 기업에 안간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그 기업이 내가 예전에 만났던, 지금은 이미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들처럼 쏫아오르는 로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어찌됐든 오늘 Business Development의 자리를 거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더이상 개발자가 아닌 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나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어떤 선택이 훌륭했었던 것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선택이 훌륭할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내가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달려있다.
내가 선택한 개발자의 길, 반드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써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은 나의 2021년 회고록이기도 하며, 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 순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어 번역)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정현종 역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개발자 하고 싶다...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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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엔지니어를 향해 살아가는, 공부하는 기록들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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