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 끝에 부정이 있었나봐

망고🥭져도 좋아·2023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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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9
금요일

오늘 행복한 이유 : 뉴 머리 뉴 보드스팟 뉴 친구

생각보다 훨씬 좋아진 하루다

목요일 밤의 걱정은 우울한 오늘의 시작이 되었다.

점심에 애써 나아지려해봤지만
애꿎은 엄마 이모한테 짜증을 조금 내고
(그래도 같이 니가서 점심 먹기는 잘했다)

컴퓨터 앞에서 버티고 있더래도 해결되는 것은 없었을테니깐
그걸 내가 못견뎌하는 거니깐

무튼..그렇게 점심시간 고비 후
진짜 고비는
그랬다 ..
또 답답하게 이슈 상황에서 내가 해결할 부분은 없었고
물어보니 질문만 더해지는 답들만 쌓여가는

그러다가 옆 팀 사람의 주제넘은 지적질까지
심장을 뛰지 않게 하기가 어려웠다.

근데 화를 내어 무엇하리
라는 생각에
초연해져서

그냥 한 번만 더 선넘으면 그때 선을 확실히 긋자라는 마음으로
그냥 지나가십시오—
여긴 제 마음엔 지조가 있읍니다—
하고 어제 본 웃기지만 지조있는 메모를 되새김했다

그리고 어제 이런 상황을 예견이나 했듯
예약한 곳에서 머리를 아주 카와이하게 치고
새로운 사람과 보드를 탔다

3년 내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공원에서
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내가 더 아름다웠을 땐 몰랐구나. 아쉽다 싶었다.

무튼 기분 좋게 땀을 흘려서인지
나쁜 감정이나 욕구는 들지 않았고
꽤나 기분좋게 이 글을 남기고 있다.

아 아무래도 지난번에 괜시리 머리 끝을 더 가볍게 치지 못한 게 한이 되었었는데
그 찜찜함을 씨원하게 날려버려서인가보다.
그 날려버린 머리털 끝이 문제였나보다.
조금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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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줄로 소개하지 못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망고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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