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1,000명을 모았지만 80%가 떠난 이유

탁유진·2026년 2월 25일

떠오른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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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뽀모도로, 배포 2주 회고

vinyl.pomodoro를 배포한지 거진 2주 넘게 지났다. 배포 당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비스 광고를 돌렸고, 많은 사람들이 사이트에 방문했다.

방문자/페이지 뷰 사진

방문자 수 1,040명, 페이지뷰 1,598. 사용자 1명당 페이지를 약 1.5회 조회했다는 뜻이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이탈률이 높았다. 방문은 했지만, 머물지 않았다. 방문자를 내 서비스에 안착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탈률 사진

왜 이런걸까? 원인을 세 가지로 정리해봤다.

1. 바이닐 뽀모도로는 데스크탑 최적화 서비스임

바이닐 뽀모도로는 물론 휴대폰에서도 잘 돌아가지만, 뽀모도로 타이머는 특성상 켜놓고 다른 업무에 집중해야한다. 앱도 아니고, 웹페이지를 휴대폰으로 틀어놓고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모바일 유입 자체가 이탈률을 높이는 구조였다.

2. 광고 채널 선정 미스

CPC(클릭당 비용)은 85원으로 이 광고와 컨셉이 유저의 클릭을 꽤 잘 유도했음을 보인다. (평균 300~800원 사이) 하지만 릴스를 보는 대부분은 모바일 이용자이기 때문에, 바로 서비스 페이지로 연결시킴으로써 광고채널과 서비스의 미스매치가 일어났다. 좋은 광고가 잘못된 채널을 만난 셈.

3. 서비스 자체의 약함

광고를 돌렸고, SNS를 통한 초기 유입이 많이 일어났다. 즉, 본 사람은 궁금해서라도 접속해본다는 거다. 컨셉은 신선하다고 느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재접속하는 사용자는 없다. 다시 찾아와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광고 성과는 매우 좋았으나 유입 채널과 서비스환경의 미스매치로 인해 이탈률이 높았고, 사용자가 바이닐 뽀모도로를 반드시 써야할 이유가 없어서 재사용률이 낮았다고 판단한다.


만약 다시 한다면..😅

지표를 확인한 뒤, 바로 인스타그램 광고는 중단했다.
사실 vinyl.pomodoro는 비즈니스로서는 부정적이다. 예쁘다는 것만으로 유료 결제를 끌어내기엔 대체제가 너무 많고, 광고를 넣자니 감성이 깨지고 구독제를 하기엔 기능이 빈약하다.
도구가 아니라 구경거리에 머물고 있다는 거다.

굳이 방향성을 찾자면 타겟을 처음부터 좁게 잡는 것이다.
인스타 릴스로 유입된 사람들은 "집중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바이닐 감성에 끌린 사람"이다. 그 사람들한테 뽀모도로 타이머는 사실 필요 없는 물건일 수 있다. 반대로 진짜 뽀모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릴스를 보다가 타이머를 찾지 않는다.

처음부터 트위터(X), 디코 개발자 커뮤니티 같은 채널에서 "감성 좋아하는 개발자/디자이너"에게 도달했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릴스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데스크탑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어야 했다.


마무리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배포하고, 광고 집행하고, 데이터도 봤다. 짧은 시간 안에 꽤 많은 걸 해봤고 시장의 반응에 대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예쁜 서비스가 쓰이는 서비스가 되려면 더 많은 게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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