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타입을 '진짜 서비스'처럼 보이게 만드는 건 결국 디테일이다.
지난 글에서는 자장자장을 기획하고, 노코드 툴을 사용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았다.
오늘은 이 프로토타입을 개발 환경에 가져와서 본격적으로 배포가 가능하게 다듬고, 기능을 추가할 것이다. 더해서 Google AI Studio스러운 디자인도 손보겠다.
완성된 서비스는 여기서 사용해볼 수 있다.
👉 https://jajang-jajang.vercel.app/
서재에서 지금까지 만든 동화책을 확인하고, 새로운 동화를 만들 수 있다.

마음에 드는 토픽을 최대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우주+요리처럼 생뚱맞은 조합도 재미있다.

등장인물을 추가하고, 이름과 나이, 성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동화가 전달할 교훈을 선택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될 가치다.

동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

완성된 동화책을 넘겨가며 읽을 수 있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직접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동화책은 '저장하기' 버튼을 눌러 서재에 보관할 수 있다.

디자인을 손보기 전에, 먼저 이 서비스를 누가 쓸지 다시 생각해봤다.
자장자장의 사용자는 미취학~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다. 하지만 실제 화면을 조작하는 건 부모일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볼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결론적으로, 조작은 단순하게 + 화면은 아이가 봐도 즐거운 톤으로 가닥을 잡았다.
Google AI Studio로 뽑은 초기 프로토타입은 주황색 계열 톤에 둥근 카드가 나열된 전형적인 "AI가 만든" 디자인이었다.


문제는 이 디자인이 자장자장의 타겟과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30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는 서비스인데, 테크 스타트업 대시보드 같은 느낌이면 정서적 괴리가 생긴다. "따뜻한 잠자리 동화" 경험과 거리가 멀었다.
처음에 원한 느낌은 나무 책상에 앉아서 동화책을 읽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써보니 뭔가 정적이고 답답했다. 동화책을 읽는 시간은 상상력이 펼쳐지는 시간인데, 화면이 막혀 있으면 그 느낌이 안 났다.
그래서 탁 트인 하늘 + 움직이는 구름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깥 세상" 느낌이기도 하고, 구름이 천천히 움직이면 화면이 살아있다는 인상을 준다.
구름과 잔디 이미지는 나노바나나를 이용해 만들었다.
버튼은 피그마로 직접 만들었다.

유아용 앱들을 조사해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버튼이 입체적이고, 색이 선명하고, 크다. 이유가 있다.
자장자장의 버튼을 노란색 톤 + 살짝 입체감 + 넉넉한 크기로 만든 건 이런 이유다.
토픽과 교훈 카드의 아이콘은 Gemini로 생성했다.
프로토타입의 이모지는 3D 렌더링 스타일이라 자장자장이 지향하는 "따뜻한 동화책" 톤과 맞지 않았다. 너무 딱딱하고 디지털한 느낌이었다.
원하는 건 손그림 동화책 일러스트 느낌이었다. 아이가 봤을 때 "그림책에서 봤던 것 같은" 친숙함. 그래서 Gemini에 같은 스타일 프롬프트로 토픽과 교훈 아이콘을 모두 생성해서 통일감을 맞췄다.
작은 차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쌓이니까 확실히 완성도가 달라 보였다.
AI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생성 시간이 소요된다. 이 지루한 시간을 어떻게 연출하느냐가 사용자 경험을 좌우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 앱 'Fairy Tales'에서는 로딩 화면에 용 캐릭터가 날개짓을 한다.

'Fairy Tales'에서 지루한 로딩 바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로딩처럼 사소해 보이는 요소도 사용자 입장에서 다시 보면 경험을 바꿀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자장자장은 현재 기본 로딩 스피너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 버전에서는 토끼가 책장을 넘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바꿔볼 생각이다.
서재에 저장된 동화책 카드가 단조로워 보이는 게 신경 쓰였다. 모든 카드가 똑같은 배경색이면 "내가 만든 동화책들"이라는 애착이 덜 생긴다.
그래서 표지 이미지에서 대표 색상을 추출해 카드 배경에 적용했다. 우주 이야기는 남색, 숲속 이야기는 초록색 계열로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로컬에서는 잘 돌아가던 서비스가 Vercel 배포 후 API 호출이 실패했다. 원인은 환경 변수 설정. Vercel 대시보드에서 GEMINI_API_KEY를 등록하고, 재배포하니 해결됐다.
2년 전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바꿔 읽어주며 느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자장자장이 그런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직접 써보고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