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수에서는 정의역이 직선이 아니므로 "미분 가능함"을 정의하는데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2차원에서 정의된 함수 z=f(x,y)의 모양이 3차원 공간에 펼쳐지게 된다면 편미분을 정의할 때 xz와 yz 평면으로 절단해서 절단면에서의 곡선에 대하여 그 기울기를 살펴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함수가 "미분 가능"하려면 이러한 절단면이 정확하게 x 혹은 y축에 평행하지 않고 약간 비껴간 상태에서도 "기울기"가 잘 정의될 수 있어야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앞의 글에 나온 예제와 같이, 원래의 x 혹은 y축에 대한 편미분의 존재성이 약간 비껴간 절단면에서도 기울기가 정의된다는 것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즉 특정한 좌표축에 의존하는 ∂f/∂x나 ∂f/∂y의 존재성만으로는 미분 가능성을 정의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1차원 함수에서 함수 y=f(x)가 불연속이거나 특정한 점 x0 근처에서 함수의 모양이 뾰족할 경우 미분이 가능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1차원 함수를 무한히 확대했을 때 함수의 그래프가 일직선에 무한히 가깝게 되는 경우를 미분 가능하다고 했던 것이다. 2차원 함수 f:R2→R에서도 유사한 성질이 필요한데, 특정한 점 (x0,y0) 근처에서의 약간의 변화가 급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야 "미분이 가능하다"는 취지에 부합할 것이다. 이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하면 함수를 (x0,y0) 근처로 무한히 확대했을 때 함수의 그래프 z=f(x,y)가 평면에 무한히 가깝게 되는 경우를 미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평면을 "접평면(tangent plane)"이라 부른다. 나중에 보이겠지만, f:R2→R가 미분 가능할 때, 그래프 z=f(x,y)의 (x0,y0)에서의 접평면은
z=f(x0,y0)+fx(x0,y0)(x−x0)+fy(x0,y0)(y−y0)
와 같이 주어진다.
1차원 함수에서 y=f(x)가 x=x0에서 미분 가능하다면 x가 x0에서 x0+Δx까지 변화하는 동안 대응되는 y의 변화 Δy=f(x0+Δx)−f(x0)는 Δx가 작을 수록 접선 위에서의 선형 근사 ΔL=f′(x0)Δx에 가까워진다. 다시 말해서, 두 양의 차이
error=Δy−ΔL=f(x0+Δx)−f(x0)−f′(x0)Δx=(Δxf(x0+Δx)−f(x0)−f′(x0))Δx=εΔx
에서, Δx→0일 때 ε→0이다. 즉, y=f(x)가 x=x0에서 미분 가능하다면 x가 x0에서 x0+Δx까지 변화하는 동안 대응되는 y의 변화 Δy는
Δy=f′(x0)Δx+εΔx
로 주어지며, 여기서 Δx→0일 때 ε→0이다.
이 결과를 2차원으로 확장하면 2차원에서의 미분 가능성을 정의할 수 있다.
(Definition) 함수 z=f(x,y)에 대하여 점 (x0,y0)에서의 편미분 fx(x0,y0)와 fy(x0,y0)가 존재하고 순간 변화 Δz=f(x0+Δx,y0+Δy)−f(x0,y0)가
Δz=fx(x0,y0)Δx+fy(x0,y0)Δx+ε1Δx+ε2Δy
로 표현되며 이때 Δx,Δy→0이면 ε1,ε2→0일 때, f(x,y)는 (x0,y0)에서 "미분 가능하다"라고 한다.
앞의 글에서 함수 f(x,y)가 (x0,y0)에서 연속이 되는 의미를 정의했다. 이제 위 정의로부터 바로 다음 결과를 얻는다.
(Theorem) 함수 f(x,y)가 (x0,y0)에서 미분 가능하면 (x0,y0)에서 연속이다.
Proof) 미분 가능성의 정의로부터 자명하다. ■
한편, 함수 f(x,y)가 연속이고 fx 및 fy가 열린 공간에서 연속이면 f(x,y)는 열린 공간에서 미분 가능하다. 즉 미분 가능이 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각 편미분이 연속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Theorem) (증가 정리) 점 (x0,y0)을 포함하는 열린 공간 R에 대하여 함수 f(x,y)의 편미분 fx, fy가 R에서 정의되고 fx, fy가 (x0,y0)에서 연속이면 변화 Δz=f(x0+Δx,y0+Δy)−f(x0,y0)는
Δz=fx(x0,y0)Δx+fy(x0,y0)Δx+ε1Δx+ε2Δy
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때 Δx,Δy→0이면 ε1,ε2→0이다.
Proof) 점 A(x0,y0)를 중심으로 하는 직사각형 영역 T⊂R를 생각하자. Δx, Δy가 충분히 작아서 B(x0+Δx,y0)와 C(x0,y0+Δy)가 모두 T 안에 있다고 하자. 그러면 Δz는
Δz=f(x0+Δx,y0+Δy)−f(x0,y0)=f(x0+Δx,y0+Δy)−f(x0+Δx,y0)+f(x0+Δx,y0)−f(x0,y0)=Δz2+Δz1
로 쓸 수 있다. 여기서 Δz1=f(x0+Δx,y0)−f(x0,y0), Δz2=f(x0+Δx,y0+Δy)−f(x0+Δx,y0)이다. 이때 구간 [x0,x0+Δx]에서 F(x)=f(x,y0)는 x에 대하여 미분 가능하며, 따라서 중간값 정리에 의해
F(x0+Δx)−F(x0)=F′(c)Δx⇒f(x0+Δx,y0)−f(x0,y0)=fx(c,y0)Δx
를 만족하는 c가 x0와 x0+Δx 사이에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구간 [y0,y0+Δy]에서 정의된 함수 G(y)=f(x0+Δx,y)는 y에 대하여 미분 가능하며,
f(x0+Δx,y0+Δy)−f(x0+Δx,y0+Δx)=fy(x0+Δx,d)Δy
를 만족하는 d가 y0와 y0+Δy 사이에 존재한다. 여기서 Δx,Δy→0이면 c→x0, d→y0이다. 한편 fx와 fy가 (x0,y0)에서 연속이므로 두 값
ε1ε2=fx(c,y0)−fx(x0,y0),=fy(x0+Δx,d)−fx(x0+Δx,y0)
은 모두 Δx,Δy→0일 때 각각 0으로 수렴한다. 그러므로
Δz=fx(c,y0)Δx+fx(x0+Δx,d)Δy=[fx(x0,y0)+ε1]Δx+[fy(x0,y0)+ε2]Δy=fx(x0,y0)Δx+fy(x0,y0)Δy+ε1Δx+ε2Δy
이며, 이때 Δx,Δy→0이면 ε1,ε2→0이다. ■
이와 같은 결과는 고차원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만약 3차원에서 정의된 함수 w=f(x,y,z)에 대하여 편미분 fx, fy, fz가 점 (x0,y0,z0)에서 존재하고 각각 (x0,y0,z0)에서 연속이면 함수 w의 순간 변화 Δw=f(x0+Δx,y0+Δy,z0+Δz)−f(x0,y0,z0)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Δw=∂x∂f(x0,y0,z0)Δx+∂y∂f(x0,y0,z0)Δy+∂z∂f(x0,y0,z0)Δz+ε1Δx+ε2Δy+ε3Δz
이때 Δx,Δy,Δz→0이면 ε1,ε2,ε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