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내가 했던 회의는 모두 가짜였다!(feat. 테오의 스프린트 1기)

박진현·2021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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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했던 회의가 왜 모두 가짜였는가?

나는 스프린트를 겪기 전까지는 회의하면서도 그저 "오버 커뮤니케이션 하면 뭐라도 나오겠지",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어느 정도 아이디어는 나오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구글 스프린트를 겪고나니 내가 여태 했던 생각은 잘못 된 거였고, 내가 했던 모든 회의는 시간 낭비였다고였다고 느껴졌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효율적이고 완벽한 시스템이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뭘 하고 있던 거지?? "시간을 바닥에 버리면서 열심히 했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구글…. 구글구글..구글 하는구나..", "시스템의 힘은 엄청난 거구나..." 등등을 느꼈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겪은 과정을 한번 설명해보려고 한다.

어떻게 스프린트를 하게 되었는지?

벨로그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모두 알 법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시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테오의 단톡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단톡방에서 어떤분이 부트캠프를 물어셔서 내가 "제가 다녔던 부트캠프는 별로였다. 가르쳐 주는게 하나도 없고 케어해주는 부분이 아예 없더라." 라는 말을 대답했고 이 대답을 시작으로 단톡방에서 '부트캠프 무용론'이 나왔었는데 테오님이 이참에 "스프린트"라는 걸 진행해서 우리끼리 협업도 해보고, 부트캠프에서 하는 경험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해주셨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기에 글을 보자마자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나를 포함한 8명이 같이 스프린트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구글 스프린트?!? 그게 뭔데?

내가 경험해본 가장 이상적인 회의 시스템! 시스템의 힘이 뭔지 느끼게 해준 바로 그것!

프로젝트 혹은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정리해서 검증까지 마치는 한 과정이다.
하루 1시간 많게는 8시간 동안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회의하는 방식인데 쉴 틈이 없어 그 누구도 감히 다른생각을 할 수 없으며, 타이머가 주는 압박이 생각보다 엄청나서 짧은 시간 동안 최대의 집중력을 유지한채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건 여담인데, 저번에 효과적으로 회의하는 방법에서 본 수렴발산을 머리속에 되뇌이며 회의를 했더니 더 이상 회의시간이 길어지지도 않았을 뿐 더러 중요한 이야기만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게되었다. 혹시 아직도 테오님의 블로그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첫날은 각자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지에 대해 확산하는 회의를 했었다. 어떤 아이디어든 반박하거나 태클 걸지 않고 모든 걸 수용하는 회의여서 그런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왔었고, 왜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했는지 한 사람씩 말하고, 어떤 아이디어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투표했었다.

(여기서 감자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둘째 날

해당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각자 스케치하여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생각보다 스케치하는 게 어려워서 당황했었다. 상상했을 땐 분명 쉬웠었는데 구체화하는데 보기보다 어려웠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셋째 날


4명씩 조를 나누어 팀을 구성한 후 팀원들 개개인이 프로토타입 초안을 만들어두고 어떤 디자인과 구성이 좋은지 채택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투표를 통해 최종 도안을 결정하고 목요일, 금요일엔 실제 개발과 테스트를 했다.

넷째 날

프로젝트를 구현하느냐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개인프로젝트도 마감을 하루 앞두고 있던 터라 자는 시간을 쪼개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개인프로젝트가 아침 9시에 끝나 오후 1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6시간 동안 코드를 짰었다. 보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는데 괜히 나 때문에 시간이 없어 완성도가 낮아진 것 같아 팀원들에게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았다. 죄송합니다....

다섯째 날

서비스 구현 및 테스트 + 회고를 진행했다.
해당 서비스는 https://picker.run 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

회고

4LS 라는 방식으로 회고를 했다.Liked, Learned, Lacked, & Longed For 4L에 대해 적는 회고방식이었다.

이번 스프린트를 통해서 얻은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첫 번째는 어떻게든 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힘이었다.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도 다른 건 잠시 제쳐두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해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었었다.
두 번째로는 현업개발자들과의 협업 경험이었다! 취준생이어서 이렇게 현업에 계신 분들과 협업할 기회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테오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싶다. (여러분들도 같이 참여해요!! 세상에서 제일 값진 회의 경험이 될거에요!!ㅎㅎ)

테오의 스프린트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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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이 많고 에러를 좋아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박진현 입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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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9일

생생한 후기 감사해요! 저도 정말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수요일, 목요일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실제 느낌이나 상황을 몰랐는데 이렇게 또 엿보게 되네요! 저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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