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무진기행 (김승옥)

문연수·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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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661477

2. 책 정보

  • 책 이름: 무진기행
  • 저자: 김승옥
  • 출판사: 민음사

3. 초서

- 1. 입지

 민음사의 무진기행은 김승옥의 무진기행 외 9개의 중, 단편 소설을 엮어 출판한 책이다. 처음에는 무진기행 한 편으로 구성된 책으로 알았으나 금방 끝이 나고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출발하기에 그제서 소설집임을 알게 되었다.

 집에 있는 민음사 세계 문학전집 세트에서 자주 보여 눈여겨 보긴 했으나 이상하리만치 손이 가지 않앗다. 아무래도 외국의 소설을 더 많이 읽었던 관성이 작용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고, 한국의 작품이라 하면 뭔가 뒤떨어진 듯한, 혹은 저열하다는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군대에서 다시 찾은 민음사 세계 문학전집 중에서도 유독 무진기행만 갈신거려서 결국 뽑아 읽게 되었고, 이건 나의 작은 성공이었다. 한문학의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또 새로운 식견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2. 해독

 김승옥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어둡다.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우리는 현실과 타협하는 위선자가 된다. 여기에 소개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중성을 가진다. 공간도, 시간도, 내면의 자아마저 유리된다. 읽는 내내 가슴이 맨 이유는 나 또한 그런 어른이 되어버렸기 때문일지 모른다.

 급격한 근대화가 만들어낸 재액인가? 저자 김승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도회의 우울을 느끼는 주체는 누구인가? 이 세상을 만들어낸 이는 누구인가? 우리도 그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3. 판단

 우리가 나아가는 방법이란 것이, 태어나서 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현실에 맞춰 그 심상을 갈갈이 찢어 놓고선, 무너진 폐허에서 절망과 수치심을 느끼는 것인가?

 그 날의 서울은 그랬을지 모른다. 벌써 반세기가 더 지났지만 사실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고전일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리도 음참하다면, 오히려 찾기를 포기하지 않겠는가? 합리화는 나라는 사람을 지키는 정신적 방패가 아니던가! 이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임명한다면 그걸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까?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지만 그러다 죽으면 본말의 전도가 아니겠는가!

 내가 소설을 쓴다면 다르게 매듭지을 것이다. 그 모든 아픔과 상처, 슬픔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는 진정한 성장 을 이룬 인물의 등장으로 말이다.

- 4. 초서

 "그 어쩔 수 없는 사실에 대처하는 태도가 개인 개인에게는 문제겠지. 자세히 예를 들면, 찐빵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찐빵의 눈에 들려고 애쓴는 너의 태도가 문제란 말이야."

- 5. 의식

 속물의식, 도덕성과 윤리의식의 부재, 줏대없음. 부끄러워함이 맞다. 그러나 부끄러웠다면 적어도 문제 상황을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 의식, 문제 삼음 자체도 나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다. 문제라면 무엇이 문제이고 왜 문제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어쩌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언제까지고 후회에 붙들려 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고 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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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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