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5529670
출처: https://namu.wiki/w/신세계에서/애니메이션
잠깐 옛날 얘기를 해볼까 한다. 때는 18년 고등학교 3학년, 필자는 공부를 정말 안 했다. 거의 프로그래밍만 했던 것 같은데, 그마저도 제대로 안 하고 거의 침대에만 누워 있었던 것 같다. 학교와 집에서는 프로그래밍은 하지도 말고 공부만 하라고 필자를 몰아 붙였다. 물론 이해는 한다. 거만해 보일 수 있겠지만 필자는 학교에서 기대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고, 또 결과로 보여주었으니.
아무튼 당시에 필자는 방황을 많이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책과 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많이 보았다. 공부와 프로그래밍을 해야 했음에도 두 가지 모두에 회의를 느꼈다. 이때에 나쓰메 소세키의 "문", "산시로", "그 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 "오셀롯", "햄릿", "리어왕" 등을 탐독하였으니 이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리라.
이때 보았던 작품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 "신세계에서" 이다. 6년 전에 워낙 재미있게 본 작품이기도 하고, 소설로는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가 동하여, 외출나간 생활관 동기에게 부탁하여 사서 읽게 되었다.
내용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필자가 6년전에 보았던 작품과 별다를바가 없었다. 물론 중간중간 부족한 설명과 내용,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성적인 묘사 (동성애, 성관계 장면 등) 와 잔혹성이 추가되었다.
아름다운 유토피아에서 잔혹한 디스토피아로 바뀌는 과정이 너무나도 극단적이고 음참하여 읽는 내내 섬칫했다. 또한 이러한 서사와 세계관을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경탄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신세계' 로 나아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그 끝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진 알 수 없지만.
사족일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전인학급 벽에 붙어 있던 표어를 여기에 적어두고 싶다.
- 상상력,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