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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배운 초서 독서법
을 바탕으로 이 책을 초서
하는 부트스트랩
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마지막 몰입
이라는 책에서 속독
에 관한, 그리고 장기 기억
에 관한 내용을 읽게 되었다. 평소 책을 많이, 그리고 빨리 읽고 싶었기에 도서관에 꽂혀 있는 이 '초서 독서법' 에 눈이 가게 되었다.
표지에 적혀 있는 읽고 가려 뽑아 내 글로 정리하는 힘 이라는 구문에 눈이 갔다. 내가 원하는, 목표로 하는 수준을 표지에서 제시해주었기에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그대로 초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전공 서적(임베디드 레시피) 를 읽는데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 책의 70~80% 가 대부분 아는 내용인데 그 내용을 필사하고 정리하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내가 잘못된 공부, 독서 방법을 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관심이 갔고, 보자마자 바로 꺼내어 읽게 되었다.
초서
란?초서 = 읽기 + 생각하기 + 쓰기 + 창조하기
독서는 단순히 경험, 지식, 정보를 획득하여 똑똑해지는,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로 국한되지 않는다. 독서는 뇌의 회로를 새롭게 만들고 새로운 연결을 통해 뇌 구조를 바꿔버린다. (하드웨어의 변화)
따라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뇌가 건강하고, 뇌 근육도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이렇게 뇌가 건강해지면, 더 행복해지고 더 많이 현명해지고 더 많은 일을 잘 해낼 수 있고 더 건강해지고 더 부유해진다.
우리 뇌는 망상 활성계라는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것들을 망각하는 장치를 활성화한다. 초서 독서법은 손을 사용하는데, 손으로 책의 내용과 함께 자신의 생각과 판단도 함께 기록한다. 그러면 뇌는 이 정보를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해 망상 활성계를 가동시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뇌 전체가 자극받고 활성화 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서하면 평소 자신의 사고력을 뛰어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자신이 아는 것과 또 모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판단과 예측을 하고, 나아가 그 판단과 예측을 점검하고, 자신의 의식과 지식을 확장해 나간다.
유대인들의 공부법은 주입식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열린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이어 나가면서 자기 스스로가 지혜를 얻고 사유하도록 만드는 질문과 논쟁의 공부법이다.
지혜의 원천은 끊임없이 사고하고,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긴다. 질문하라!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하는 초서는 모든 책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서 필자가 소개하는 책들은 그 책 자체가 대단한 특수성과 목적성을 지닌다는 점도 있기는 하다:
다만 종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하나의 독서법으로 모든 책을 볼 순 없고, 책마다 거기에 맞는 적절한 독서법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독서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초서를 적용할 여지는 충분히 있고, 실제로 필자는 이러한 서적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초서를 해봤으나, 이러한 책들은 생각, 판단, 비판을 하여 읽게 될 경우 책의 목적과 취지에서 벗어나게 된다. (시험의 합격이 목적이라면 책의 분석과 비판, 소개하지 않는 내용을 찾아서 화두를 던지며 읽는 것은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초서를 적용하기 좋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철학책을 읽고 식견이 넓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글들을 읽을 때 필기를 정말 많이 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초서를 하게 된다.) 애초에 이러한 글들은 생각을 정리해서 요약하고 압축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반드시 초서가 필요하다.
소설에 대해서는 지금껏 초서를 하지 않았는데, 이게 너무나 아쉽다. 가끔 옛날에 읽은 소설의 줄거리가 떠오르질 않거나, 그 때에 받았던 인상이나 영감 등, 나의 깊은 생각들과 통찰들을 제대로 녹여낸 자료를 남겨 놓질 않아서 제대로 떠오르질 않는다.
필자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압축하고 싶다: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데에 그치게 되면, 남는 것이 하나 없다. 책을 읽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과 그에 따른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 과정을 손으로 기록하고, 삶에 적용해야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래머, 그리고 엔지니어로 살아온 필자는 지금껏 독서란 정보를 추출하고 그걸 습득하는 수준의 것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여 왔다. 그리고 그걸 고속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독서는 그 이상의 의의를 지닌다. 뇌의 구조를 바꾸고, 생각을 변화시키며, 더 창조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초서다. 필자는 철학책을 읽으면서 알게 모르게 초서를 해왔다. 다만 이는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했으며 이 행위의 가치 또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메타 인지의 부재)
더 깊이있는 독서를 하기 위해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압축하고 요약해야 하며, 이를 체화시켜야 한다. 초서해야 한다.
독서는 뜻을 찾아야 한다. 만약 뜻을 찾지 못하고 이애하지 못했다면 비록 하루에 천 권을 읽는다고 해도 그것은 담벼락을 보는 것과 같다. - 정약용